MZ세대 공략 확대…캐주얼하고 세련된 모습
뉴트로·어글리 등 트렌드 반영한 운동화 라인
소비심리 살아나면서 아웃도어 수요 확대 전망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캠핑·등산 인구가 증가, 아웃도어 시장 회복에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아웃도어 업계가 분위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외부 활동과 만남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홀로 등산을 하거나 도시 외곽으로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아웃도어 용품과 의류가 활발하게 판매된 점이 긍정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지난 2월 아웃도어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40%에서 60%까지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전 점포의 지난달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43.5%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64.1% 상승했다.
3월 들어서도 매출이 뛰었다. 3월 첫째 주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대비 104.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각각 58.1%, 103.3% 올랐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생활과 실내 활동에 지친 사람들이 산을 찾으면서 아웃도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겨울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외부 생활을 금하며 닫혔던 소비 심리가 대유행 완화와 날이 풀리는 봄 시즌을 맞아 점점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SNS 활동도 아웃도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곳곳에 있는 유명 산을 찾아다니면서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찍거나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SNS에 글을 올리는 문화에 따라 등산복과 요가복 등 스포츠 웨어가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서도 아웃도어 웨어를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일상복처럼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연령별 시장 비중에서 아직 50대와 60대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MZ세대가 부상하는 만큼 제품 이미지 변화를 통해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업계서는 MZ세대 소비층을 위해 슈즈(운동화) 라인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패션 업계서 유행하고 있는 뉴트로(New+Retro) 열풍과 ‘어글리 슈즈’ 트렌드가 아웃도어 운동화에도 반영되면서 디자인이 개성 있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열풍이 패션업계서 나타나고 있는 스포츠나 애슬레저 브랜드 성장세 바람을 타고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골프웨어 시장에서는 영(young) 골퍼들이 많아지면서 브랜드 마케팅이 젊어지고 있으며, 레깅스로 대표되는 요가복 시장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바깥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전반적으로 패션 업체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1년이 지나가면서 최근에는 소비 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아웃도어를 비롯해 애슬레저 라인의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