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기초조사"…소환ㆍ압수수색도 검토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두산그룹이 미국의 바이오 벤처회사 `뉴트라 팍'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거액의 자금을 해외로 반출해 빼돌렸다는 진정 내용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두산이 2000년 이후 미국 위스콘신주(州) 소재 뉴트라 팍에 800억원 안팎의 연구자금을 투자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회사의 연구원 수가 수십명에 불과한 데다 뚜렷한 연구성과도 없어 투자금 중 상당액이 미국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용성 회장 등 오너 일가 28명이 1999년 말 두차례 실시한 두산산업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빌린 은행 대출금 이자를 회삿돈으로 납부했다는 박용오 전 회장 측의 추가 진정 내용에 대해서도 면밀한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진정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두산의 오너 일가가 화해를 하거나 진정을 취하하더라도 수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 수사로 인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기초조사를 벌인 뒤 필요시 박용성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두산의 핵심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다음달에나 가야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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