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00엔 다시 돌파 '약세굳히기'…이집트·포르투갈 사태도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엔화약세 현상이 최근 들어 다시 재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 경제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7일 금융투자업계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최근 엔·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00엔선을 돌파하는 등 엔화약세 흐름이 재연되고 있다.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1.19엔으로 마감했다. 지난 2일 100엔대를 약 한 달여 만에 재돌파한데 이어 약세를 굳히고 있다.과거 달러 당 70~80엔에 불과하던 엔화 가치는 지난해 하반기 아베 정권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절하돼 올해 5월 9일엔 약 4년 만에 달러 당 100엔을 돌파했고 103.73엔(5월 22일)까지 올랐다.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거론되면서 93.77엔(6월13일)까지 절상된 엔화가 다시 재빠르게 100엔대로 귀환한 것이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엔·달러 환율 흐름이 단순 반등이 아닌 기존 엔화약세로의 복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내년 초 엔·달러 환율이 105~110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7월 초 현재 IB 14곳의 엔·달러 환율 전망은 3개월 뒤 달러 당 평균 102.64엔이다. 6개월 뒤엔 104.83엔, 9개월 뒤엔 106.00엔, 12개월 뒤에는 108.75엔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잇따.엔화약세와 함께 포르투갈의 연정 붕괴 가능성, 이집트 군부의 쿠데타, 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자금 유출도 소규모 개방 경제인 한국으로서는 단순한 잠재 변수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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