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이 지난달 31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물량장에서 기타선 ‘모항호’의 진수식을 개최했다.
1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태안군과 각각 1억원을 부담해 건조된 ‘모항호’는 정원 8명, FRP 재질의 9.77t급 선박으로 모항어촌계 어민들의 어족자원 보호와 해상안전을 위해 건조됐다고 밝혔다.
기타선이란 선박안전법상 여객선이나 예인선 등 용도가 정해진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을 말한다.
모항호는 해안으로부터 20마일 이내 연해구역의 해삼‧전복양식장의 어장관리와 유사 시 긴급재난구호선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충남 태안은 냉수대와 인접하고, 강한 조류와 파도를 막아주는 리아스식 해안에 위치하는 등 입지적 강점을 갖추고 있다.
고품질의 해삼을 양식해 보령과 더불어 전국 매출액 1위의 대표적 해삼 생산지다.
이웃나라 중국은 세계 해삼 소비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비해 내수조달은 84%에 그치고 있다.
이에 유망한 수출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삼에 대한 어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이다.
국현민 모항어촌계 계장은 “그간 인근의 파도리와 의항리 어촌계에서 운항하는 기타선을 바라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마련해 주신 기타선으로 불법조업을 감시하는 등 어장을 관리하고, 어민들의 안전한 조업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ʼ17년부터 기후변화 등 환경악화로 인한 수산자원 고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인근 어항에 참돔, 조피볼락, 전복, 해삼 등 수산종자를 방류하고, 고소득 양식기법을 적용한 해삼양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지역적 특색을 살릴 수 있는 △타일아트 및 조형물 설치 △음악회 △해녀물질쇼 △바지락캐기 체험 등을 포함한 축제 개최를 지원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지역 어민의 소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