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는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윤여정은 영화 ‘보랏2’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뉴스 오브 더 월드’ 헬레네 젱겔, ‘더 파더’ 올리비아 콜먼 등과 경합을 벌였고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미국배우조합상은 세계 최고의 연기자 노조인 ‘미국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 평가받는다. 이는 미국배우조합이 아카데미 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회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영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작중 윤여정은 어린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 역’으로 분했다. 윤여정은 이 역할로 지역 비평가 협회상 등 미국 내 각종 시상식에서 총 32개의 상을 받았다. 이번 미국배우조합상까지 더한다면 윤여정은 총 33개의 상을 받은 것이다.
또한 윤여정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의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앞서 윤여정은 뉴욕타임즈(NYT)와 진행한 화상인터뷰를 통해 “73세의 아시아 여성이 오스카 후보에 오를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사람들이 이제 나를 축구선수나 올림픽 국가대표처럼 생각하는데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한편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연출작으로, 1980년대 미국에 이민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미국 아칸소주의 농촌을 배경으로 미국 사회에 정착하려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마주치는 삶을 그렸다. 개봉은 다음해 7월 예정이다.
현재 미나리 역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여우조연‧남우주연‧각본‧음악상 등 6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