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습도 높을수록 자기관리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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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습도 높을수록 자기관리가 중요"
  • 정수호 기자
  • 승인 2009.07.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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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매년 여름철마다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장마예보를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기상청은 1961년부터 해오던 장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예보를 올해부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장마전선이 생기기 전이나 후에도, 강한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장마예보가 무의미해졌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장마 예보가 있든 없든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는 시작됐고, 후텁지근하고 눅눅한 장마철 환경은 각종 감염 질환에 노출될 우려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여름 날씨는 하루 평균 기온 26~28도에 습도는 80~90%까지 올라 외부 자극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을 더디게 만들고 면역기능도 저하시킨다. 특히 장마철에는 일교차가 심하고, 습도가 높아 심신이 지치기 마련인데 지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더 질환 악화나 재발의 우려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이런 시기일수록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에 창동제일병원 김동일 원장은 “이 시기에는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쉬운데 체온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에 균형이 깨지고 대사 능력도 떨져 식중독, 감염성 설사, 냉방병 등 질환은 물론 어린이들이 집단 감염되기 쉬운 수족구병,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신종인플루엔자, A형 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피부에서 느껴지는 끈적함은 물론 세균과 곰팡이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를 치기 때문에 적절한 냉방으로 온도와 습도를 낮춰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 때 주의할 일은 냉방을 너무 오랫동안 세게 틀어놓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기 마련인데 실내와 외부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날 때 발생하는 냉방병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냉기가 직접 신체에 닿으면 더 잘 걸릴 수 있으므로 장시간 냉방이 지속되는 곳에서는 긴소매의 옷을 걸치는 것이 좋다. 흔히 냉방병이라 하면 식욕이 떨어지고 별다른 이유 없이 피곤함을 느끼면서 콧물, 기침, 두통 등을 경험하게 된다. 또, 음식을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이유 없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프며 설사 증상이 있다면 이 또한 냉방병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장마철에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손꼽히는 식중독은 포도상 구균이나 비브리오균, 대장균 등의 세균이나 노로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위장관 감염이기 때문에 설사나 구토 증세로 나타나고 심한 경우는 고열이 나기도 한다. 대부분 건강한 성인에서는 수분 섭취만 충분히 해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유아나 노약자 같은 경우 탈수와 이로 인한 쇼크,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어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장마철에 주의해야할 질환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7∼9월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일본뇌염과 집중호우 때 특히 잘 발생하는 전염병에 유행성 전염병인 장티푸스는 물론 장마철 일조량이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에도 주의해야 한다. 김동일 원장은 “평소 병에 잘 걸리지 않는 건강 체질이라도 장마철만큼은 신체 균형이 깨져 다양한 신체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며 “직사광선 및 자외선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보충과 손씻기, 끓인 음식 먹기 등으로 청결관리에 힘쓰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과감히 버리고, 상한 것으로 의심되는 음식은 먹지 않는 등 간단한 생활습관으로도 장마철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온다습한 여름, 특히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 스트레스도 쉽게 받고 활동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세균과 바이러스는 그 반대로 더 활발해져 시시각각 사람의 몸속으로 침입해 탈을 내려 애쓰고 있다. 당신의 몸이 병균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를 하길 바란다.

도움말=창동제일의원 내과 전문의 김동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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