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매각에 눈독 들이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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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매각에 눈독 들이는 곳은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3.07.1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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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우투증권 인수전 농협·KB에 의외 변수 교보
[매일일보] 5대 금융지주회사의 회장 선임이 마무리됐다. 새 회장들은 취임 일성으로 ‘비은행 강화’를 강조하며 너나없이 은행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금융그룹 도약'을 부르짖고 있다.마침 우리금융지주라는 거대 금융그룹의 분산 매각이 시작됐고 마음에 드는 계열사만 골라 가져가는 길이 여전히 열려 있어 겉으로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다른 금융지주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방은행, 금융지주간 인수전 치열할 듯

우리금융의 계열사 분산 매각이 15일 지방은행 그룹인 경남·광주은행의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두 지방은행은 매각공고 이후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거쳐 우선인수대상자를 선정, 오는 11월께 최종 인수자가 정해질 예정이다.현재로선 경남은행은 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DGB금융지주(대구은행)가,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나 중국계 공상은행이 인수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상공인들이 컨소시업 등을 구성해 인수하게 될 확률은 낮게 점쳐진다.지방 금융지주사가 자산 규모 31조원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사업권을 넓히는 것을 넘어 지방은행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JB금융도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호남권의 '맹주'로 부상할 수 있다.뜻밖에 신한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가 이들 지방은행 인수전에 전격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격은 각각 1조2000억~1조3000억원, 1조1000억원~1조2000억원으로 추정돼 인수자금 동원에는 문제가 없다.정부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하면서 공연한 정치적 논란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신한이나 하나금융이 지방은행을 가져가기를 가장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투증권·우리은행 매각...KB·농협 유력

다음달 매각공고가 나올 증권 그룹(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 등)은 신임 회장 체계를 갖춘 농협금융과 KB금융이 치열한 인수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HMC투자증권과 교보생명도 유력한 인수 후보다.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주사와 농협증권에 인수 전담팀을 구성하고 법률·재무 검토에 착수했다. 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합병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KB금융도 임영록 회장의 의중대로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의 반발이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우리은행보다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아울러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HMC투자증권과 교보생명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인수 참여자들에게 우리투자증권에 딸려오는 다른 계열사까지 인수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매각 과정에서 인수 참여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증권 그룹의 일부 계열사만 가져가는 등의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내년 1월 매각 절차에 들어가는 우리은행은 KB금융, MBK파트터스, 교보생명, 농협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농협금융과 KB금융은 우리금융의 핵심적인 사업인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교보생명도 무시할 수 없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은행·증권·생명보험·카드로 이어지는 진용을 갖춰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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