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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최근 외환시장 불안으로 지난 2분기 달러화 대비 원화의 변동성이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러나 외부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변동성이 작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평균 0.43%로,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있었던 2011년 4분기(0.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전일 대비 변동폭은 4.8원으로 역시 2011년 4분기(7.4원)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변동폭도 6.6원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장중 등락폭이 10원 이상 되는 날도 2분기에 4일이나 됐다.반면 지난해 한 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29%, 장중 변동폭은 4.2원으로 낮았다. 변동성은 4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일본 아베노믹스와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이다.학계는 외환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 위험 요인을 인식하고 있어 충격이 있을 때마다 환율이 출렁인다고 설명했다.이같은 변동성 증가와 달리 원화 가치는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주요국과 비교할 때 변동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실제 2분기 각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 변동성(전일 대비 변동률)은 일본 엔 0.80%, 호주 달러 0.54%, 영국 파운드 0.44%, 유로화 0.39% 등으로 원화보다 오히려 높거나 비슷했다.국제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이 2.18%에 달할 정도로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