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3.7% 수준 성장 기저효과 고려해도 다소 높아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수정경제전망에 대해 채권시장이 비관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일부 전문가는 한은이 오는 10월 수정 전망 때 성장률을 다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올해 국내 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한은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종전에는 3.3%로 전제했지만 이번에는 3.2%로 낮췄고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한은의 이번 경제 전망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하리라는 예측에 근거한 것이다.그러나 채권시장의 평가는 ‘낙관적 전망’ 또는 ‘전망’보다는 ‘목표’에 가깝다는 비관론에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한은이 제시한 상반기 1.9%, 하반기 3.7%(연간 2.8%)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분기 이후의 성장률이 1% 초반을 넘어야 한다.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지난 1분기 0.84% 성장률이 지속된다는 가정할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이 2.43% 수준을 달성하게 된다”며 “한국은행이 제시한 수정전망은 ‘전망’보다는 ‘목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망 수치가 지난 4월 당시와 비교해 표면적 수치만을 두고 보면 다소 낙관적인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제시된 반기별 전망 수치를 근거로 분기별 성장률을 추정해 보면 낙관적인 전망으로 치부하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여기에 일각에서는 성장률 전망치가 다시 하향 조절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3.7% 수준의 성장은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경제성장률을 3.3%에서 3.1%로 하향했다. 세계성장률이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 역시 줄어든다.실제로 외국계 투자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1%p 떨어질 때마다 한국이 경제성장률도 0.95%p 동반 하락했다.국회예산정책처는 “(정부 예상치인) 2.7%의 경제성장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국내경제가 전년 동기대비 3.7% 안팎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는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다소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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