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발굴 vs 신제품 출시 인색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이 연구개발(R&D) 투자에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이미 시장에 안착한 기존 제품에 주력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제품 출시에는 다소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10대 상장 식품업체가 지출한 전체 연구개발 비용(443억) 가운데 절반인 56.2%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만 1018억6100만 원을 투자했으며, 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2010년 1.11%, 2011년 1.42%, 2012년 1.43%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일례로 CJ제일제당은 ‘나트륨 저감화’ 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난 2011년 저염 제품인 ‘더(THE) 건강한 햄 저염’과 ‘해찬들 4선 저염된장’을 출시했다.농심은 올 1분기 연구개발비로 지난 해 동기 대비 7.7% 증가한 57억 원을 지출했고, 대상은 전년 동기대비 3.1% 오른 49억 원을 썼다.
이 회사는 식품안전을 위해 지난 2009년 식품안전연구소를 설립해 전체 연구인력 160여 명 중 20명을 식품안전 전문 연구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또 라면업계 최초로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화학 관련 분야에 대해 공인 인정을 받기도 했다.롯데제과도 1분기 영업이익이 28.7%나 감소한 가운데서도 연구개발비는 16.4%를 늘렸고 오뚜기는 1분기 연구개발 투자비를 5.8% 늘렸고 동원F&B는 역시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4%와 28.3% 증가한 데 힘입어 연구개발비를 15% 증액했다.샘표는 지난 5월 식품연구소인 ‘우리발효연구중심’을 개소하는 등 연구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반면 연구개발투자에는 다소 인색한 업체들도 있다.롯데칠성음료는 올 1분기 연구개발비용으로 11억원을 지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고, 하이트진로는 8억8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6% 줄었다.특히 오리온은 올 1분기 연구개발비가 5억4500만원으로 34.6%나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신제품 출시보다는 이미 시장에 안착한 기존 제품의 주력하거나 리뉴얼 정도에 그치는 경향이 적지 않다”면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들도 있어 상당한 대조를 이루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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