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일 국회에서 국토교통부 노형욱·해양수산부 박준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고용노동부 안경덕·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 후보자 등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된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 마지막 개각인사들이 검증대에 오르게 되는데,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라 벌써부터 또 다시 '인사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노형욱, 임혜숙, 박준영 후보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노 후보자는 세종시 공무원 아파트 특별 공급을 받아 놓고 정작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고 관사에 살며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른바 '관테크'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취득세를 1128만원가량 면제받고, 2년여 동안 매월 이주지원비 혜택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은 모두 서울 사당동에 살면서도 배우자와 자녀만 주소지를 방배동과 반포동으로 옮겨 '강남학군'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 노 후보자 부인은 '절도' 논란에 휩싸였고, 차남은 '실업급여 부정수급' 의혹을 받고 있다.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6~2020년 국가지원금을 받아 참석한 국외 세미나에 두 딸과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서울 대방동 아파트 매매 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탈세했다는 의혹과 두 딸이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한 상태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비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 교수 시설 제자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해 본인의 연구실적에 올렸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지난 주말 사이 부인에 대한 고가 도자기 밀반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 후보자의 부인은 남편이 주영국 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고가의 도자기, 장식품 등을 관세도 내지 않고 대량 반입한 뒤 카페를 개업해 허가 없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임기 말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장관 임명을 관철시키기 위해 철통 방어에 나설 전망이고, 국민의힘은 재보선 승리를 바탕으로 부적격 인사를 끝까지 검증하겠다고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각각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간 첫 격돌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