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 통신장비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초대 CEO는 LG, 이사회 의장은 노텔측 지명
10월 공식 출범..지분 50대50…1천200-1천500명 규모
새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 1천여명을 포함해 1천200-1천500명 규모이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통신장비와 네트워킹 솔루션의 개발부터 생산, 마케 팅, 판매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통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국내 및 해외 시장개척 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의 네트워크 사업부문과 노텔의 국내 시장 사업부문의 총 매출액을 합하면 6천억원이다.
해외시장 공략, 노텔 韓ㆍ中 등 亞진출 교두보 겨냥
국내 시장서는 삼성전자 아성 '위협'할 듯
합작법인 설립은 '윈-윈 전략'
두 회사는 합작사를 통해 첨단 통신장비와 네트워킹 솔루션의 개발에 있어 초기 개발단계부터 생산-마케팅-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공동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국내 및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이를 위해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에 있어 이번에 출범하는 합작사와 아울러 노텔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신개발 휴대전화를 전략 시장의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더욱 안정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이를 통해 LG전자는 해외로 수출하는 휴대전화의 개발시간 및 통화 품질 향상 등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노텔은 LG전자의 CDMA, WCDMA 시스템 장비 개발 기술에 협력, 글로벌 네트워크 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계 4위 규모인 LG전자 휴대전화와 시너지를 창출, 첨단 휴대폰과 첨단 이동통신 장비의 조화를 통해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노텔은 또 합작사를 통해 최근 확대되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LG전자의 국내 영업망을 활용, 수익을 확대해 글로벌 영업망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통신장비 부문의 구조조정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관심을 두고 있는 반면 노텔은 국내 유무선 시장 공략과 국내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합작사 설립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두회사, 무엇을 기대하나
LG전자의 경우 단말기와 통신장비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해왔으나 지난 2002년 10월 차이나유니콤의 CDMA 장비 입찰에서 '정치외교적 외부 변수'로 탈락하고 단말기 수출에도 차질을 겪으면서 세계적 장비업체와의 협력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합작사로 편입되는 LG전자 통신장비 부문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25조의 약 2%인 5천300억에 불과하지만 노텔과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향후 합작사의 매출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세계 톱 3의 장비업체인 노텔의 위상과 마케팅 능력을 활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당장 중국 등지에서 LG전자의 단말기를 노텔의 3세대 통신장비 망테스트 등에 활용할 경우 LG전자 단말기의 안정성이 입증돼 향후 단말기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중국에서 실패를 맞본 후 조직을 경량화했다"면서 "이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됨으로써 오히려 노텔과의 합작사 설립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또 노텔은 통신장비와 단말기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과는 달리 단말기 부문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WCDMA 단말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LG전자를 협력 파트너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노텔은 합작사 설립을 통해 당장 국내 WCDMA 통신장비 시장 진출에 LG전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향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통신장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통신장비-단말기의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국내 WCMDA 시스템 시장의 경우 SK텔레콤[017670]과 KTF[032390]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각각 장비공급 우선 협상대상자로, 노텔을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었다. 따라서 합작사가 설립되면 노텔은 3-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WCDMA 시장에 LG전자와 공동으로 본격 진출하게 된다.이와 함께 노텔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설립할 계획인 연구개발(R&D)센터는 합작사내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 연구개발센터는 3세대와 4세대 이동통신장비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올해 약 1조2천억원으로 예상되는 국내 이동통신 장비 시장은 삼성, LG 두 회사가 양분하고 있으나 삼성전자가 상당한 차이로 앞서 있는 양상이다.LG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LG전자의 첨단 이동통신 장비 기술과 노텔이 보유한 체계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도입, 국내 점유율 1위인 삼성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G전자는 또 국내 시장의 30-50배로 추산되는 해외 이동통신 장비시장에서도 현재 1%에 머물고 있는 점유율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텔은 세계 시장에서 약 25%의 시장을 점유율로 업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양사, 지분 등에서 힘의 균형 맞춰
LG전자는 노텔이 'LG-노텔'의 지분을 LG전자보다 2주 많이 보유하는 문제에 대해 "합작 법인에 대한 노텔측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대신 최고경영자(CEO)를 LG전자 인사가 맡는 것으로 양사간 힘의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50%±1주 방식은 작년 7월 출범한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TFT-LCD 합작회사인 에스엘시디(S-LCD)에서 적용(삼성 50%+1주, 소니 50%-1주)된 것처럼 합작설립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오웬스 회장도 "1주를 더 보유하는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과시하는 하는 것이며 회계상 합작사의 매출, 순익 등을 본사에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최고경영책임자(CEO)는 LG전자에서, 최고재무관리자는(CFO)는 노텔측에서 파 견되며 이사회는 노텔측 3명, LG전자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최고경영책임자(CEO)는 LG전자 이재령 부사장, 총운영책임자(COO)은 노텔의 폴 하우스가 각각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