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해 “21세기판 ‘기브미 초콜릿’”이라며 “참 슬프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 황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싱턴DC 한 교회인근 백신 접종 지정소 사진과 함께 “미국엔 백신이 말 그대로 쌓여있다. 그 모습이 퍽 이질적이어서 한참을 바라봤는데 오히려 현지에서는 그런 저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교민분이 다가와 말을 거셨다. ‘한국은 대체 왜 그러고 있나. 뭐가 문제인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허허 웃었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워싱턴 DC 백신 접종 지정 장소가 있어 들렀는데 말 그대로 교회마저 백신이 남아돈다. 도처에 있는 접종 구역에서 15분 이내면 무료로 주사를 맞을 수 있다”며 “빠르게 코로나의 그늘을 지워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한참을 바라보다 나왔다. 참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잘해주기를 촉구하면서 저는 저대로 지금 미 당국, 백신 관련자들과 긴밀히 노력 중에 있다”며 “대한민국의 삶이 제자리를 되찾길 바란다.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좀 더 접종이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백신 접종에 앞서가는 나라들과 비교도 하게 된다”며 “백신 개발국이 아니고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 형편에 계획대로 차질 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