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수제 주류 트렌드, 맥주 이어 막걸리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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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수제 주류 트렌드, 맥주 이어 막걸리도 가세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05.1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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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마을양조장&펍, 막이오름, 주유별장 등 막걸리 주점 인기
CU, 막걸리 주종 30%↑…"홈술 트렌드에 발맞춘다"
국순당, "2030세대 입맛에 맞는 제품·마케팅 개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전통주 코너에 부착된 제품 설명. 사진=최지혜 기자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막걸리가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동강, 한라산, 강서 등 지역 이름을 딴 수제 맥주에 이어 막걸리도 지역 특성을 콘셉트로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신규 출시된 막걸리 제품들은 특히 새로운 소비를 시도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까지 3000억원대에 머물렀으나 2018년 4000억원대, 2019년 4500억원대, 지난해 5000억원대로 성장했다. 품질인증, 역사성, 수상 이력 등을 평가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찾아가는 양조장’은 201년 전국 2개소로 시작해 2019년 38개소, 지난해 42개소로 늘었으며 올해 4개 양조장이 신규 선정돼 46개소로 늘었다. 이들 양조장의 매출액도 지난해 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신장했다.
우이락의 막걸리 냉장고 모습. 사진=최지혜 기자
15일 망원시장 안에 위치한 막걸리 전문 주점 ‘우이락’에는 궂은 날씨에도 매장을 방문하기 위한 방문객들이 줄을 섰다. 매장 밖에 놓인 막걸리 냉장고에는 ‘제주 감귤 막걸리’, ‘바나나 막걸리’, ‘메로니아’ 등 과일 맛을 살린 막걸리부터 ‘우곡 생주’, ‘우도 땅콩 막걸리’, ‘가평 잣 막걸리’, 전라도 토란 막걸리 ‘시향가’ 등 지역 술을 판매하고 있었다. 냉장고에는 각 막걸리의 지역, 도수, 용량뿐만 아니라 단맛, 신맛, 청량감, 질감 등을 나타내는 표가 붙어 있다. 매장 앞에서 줄을 선 한 방문객(20대, 여) “비가 와서 막걸리와 전을 먹으러 왔다”며 ”올 때마다 줄을 서야 해서 번거롭지만 특이한 막걸리를 마실 수 있어 찾는다”고 매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막걸리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외식업 프랜차이즈도 나온다. ‘느린마을’을 생산하는 배상면주가는 ‘느린마을양조장&펍’을 운영해 외식업에 진출했다. 2012년 양재 본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11월에는 전주 한옥마을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는 MZ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막걸리BAR 막이오름'을 선보였다. 막이오름은 자체 막걸리뿐만 아니라 '골목막걸리', 국순당, 지평주조 등 다양한 브랜드를 제공한다. 안주로는 눈꽃 베이컨감자전, 스팸두부김치, 매콤 해물토마토 스튜 등 퓨전 메뉴를 선보였다.
지역 막걸리와 전을 메뉴로 둔 ‘주유별장’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에서는 포천막걸리 ‘담은’, ‘복순도가 손막걸리’, ‘나루생막걸리’ 등의 막걸리를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전통주 코너에 진열된 막걸리 모습. 사진=최지혜 기자
유통계도 관련 코너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는 ‘호랑이 생막걸리’, ‘풍정사계 주’, ‘금정산성막걸리’ 등 약 20종의 지역 막걸리를 모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는 각 막걸리의 단맛, 산도, 바디감, 탄산 등을 비교하는 그래프와 지역성, 유래, 조주법 등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편의점도 막걸리 주종 다양화에 나선다. 지평주조의 ‘지평생쌀막걸리’는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5대 편의점 브랜드에 들어섰다. 이 외에도 세븐일레븐에는 포천 ‘이동 생 막걸리’, 느린마을, ‘장군’ 등이 입점했으며 GS25는 골목막걸리, ‘공주 알밤 통통’, ‘달빛유자’ 등을 판매한다. BGF리테일 CU는 지난 3월 MZ세대를 겨냥한 ‘테스형’ 막걸리를 자체 출시했다. CU는 관계자는 “막걸리 올해 1분기 전기 대비 매출신장률이 약 30%를 기록했다”며 “특히 막걸리 소비층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8년 8.9%에서 올해 15.6%로 큰 폭으로 상승해 이들을 겨냥한 막걸리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대비 막걸리의 입점 주종도 30% 늘렸다”며 “홈술 시장이 성장하며 막걸리가 함께 주목받는 트렌에 발맞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다양한 막걸리 가운데 특히 법적 전통주에 해당하는 막걸리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주’는 식품 명인이나 장인 또는 지역 농민이 주조한 주류를 말한다. 일반 막걸리를 포함한 주류와 달리 주세법에서 정하는 ‘전통주’의 경우 정기배송 등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비대면 소비 트랜드가 확대되는 등 온라인 구매가 익숙한 MZ세대의 전통주 막걸리 소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순당 관계자는 “온라인에 특이하고 다양한 막걸리가 여럿 등장해 20·30세대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20·30세대의 막걸리 소비가 늘어나며 업계에서도 막걸리의 도수를 부담 없이 낮추고 건강 기능성을 강화하는 등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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