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이 하나의 정치적 현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청년 구애'도 더 뜨거워지고 있다. 송 대표는 특히 자신이 지명한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을 높이 평가하며 그와 함께 꼰대정당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최고위원을 선임하게 된 이유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최고위원과 함께 구체적인 미래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꼰대정당을 벗어나는 방법은 공허한 주장보다 구체적인 현안을 밀고 나가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촉발시킨 젠더 논쟁을 겨냥 "젠더 논쟁도 중요하지만 우리 청년세대에게 절실한 것은 미래의 대안일 것"이라며 "벼락거지가 되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주식에 투자하고 로또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같이 고민하면서 청년세대들이 돈이 없어도 일할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시대를 꿈꾸고 싶다"고 했다.
송 대표는 또 "청년 이동학은 자기 화두가 있고 자기 목소리가 있는 정치인"이라며 "국민의힘 이 후보가 이 최고위원 지명을 축하해주고 이 최고위원이 이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는 글을 나누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정치 모습을 꿈꾸게 된다. 생각만으로도 보람"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이 최고위원의 지명 소식에 "제가 공감하는 멋진 행보를 보이셨던 분"이라며 "특히 예전에 586에게 험지출마를 하고 희생하라고 일갈하던 부분은 저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송 대표가 훌륭한 인선을 했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저도 화답한다. 꼭 당 대표가 되십시오"라며 "이 후보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족적이 될 것이며, 동시에 민주당엔 충격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송 대표는 재보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경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출범해 수도권·영남·호남 등 지역 민심을 훑기에 나섰다. 특히 청년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송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부산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