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기술력을 무기로 산업계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주식시장 종목 중 실적 개선 폭이 큰 상위권에 위치해 국가 산업의 성장판 역할을 입증하고 있다.
26일 KRX300(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종목의 지난해 실적 개선 순위를 분석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개별 기준) 각 부문에서 제약・바이오업체를 제외하면 소부장 업체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부문별로 10위권 내 위치한 소부장 업체는 ▲매출로는 솔루스첨단소재(3위), 두산퓨얼셀(5위), ▲영업이익 부문에선 톱텍(3위), 이오테크닉스(6위), LG전자(7위), KG동부제철(8위), ▲당기순이익 순으로는 SKC(2위), 효성티앤씨(3위), 코오롱인더(8위), 톱텍(10위) 등이다.
소비재 복합기업인 LG전자 외에는 모두 소부장 전문업체들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연결기준으로는 당기순손실을 보는 등 이익은 부침이 있었다. 회사는 주력 제품인 전지박 초기 양산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을 뿐 매출 성장세에 따라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
두산퓨얼셀은 작년과 올 1분기 모두 호실적이었다. 두산에서 연료전지 사업부분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이 회사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제조 장비와 마스크 필터를 생산하는 톱텍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올 1분기엔 연결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나노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종속기업(라임 등)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위생용품 수요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작년과 1분기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회사는 레이저를 이용해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PCB), 디스플레이, 휴대폰 산업의 생산 장비를 제조하는데 전방 업종이 호황이다.
KG동부제철은 작년 철강사들이 부진했음에도 가전 펜트업 수요 덕분에 칼라강판이 호조를 보여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1분기엔 자동차 등 냉연강판 수요도 살아나 매출, 이익 모두 성장했다.
SKC도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보인다. 석유화학, 산업소재, 반도체소재 및 모빌리티 사업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이 회사는 산업소재 부문 세계 4위권 시장지위를 견지하며 탄탄한 사업경쟁력을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작년에 비해 올 1분기 실적이 좋다. 스판덱스 사업 세계 1위 기업으로서 섬유 업황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보이나 규모의 경제와 생산지역 다변화를 통해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견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초 정부가 선정한 소부장 으뜸기업 22곳 중 하나다. 지난해 패션사업의 코로나 타격으로 주춤했다가 올 1분기 만회했다. 패션사업 기복이 있지만 산업자재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