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스타기업]대일 분쟁 해결한 기술력…사업경쟁력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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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스타기업]대일 분쟁 해결한 기술력…사업경쟁력 돋보여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5.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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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효성첨단소재・SK실트론・KCC, 국산화 기술 앞세워 실적도 성장세
효성첨단소재가 에어백 원단으로 만든 업사이클 의류. 사진=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가 에어백 원단으로 만든 업사이클 의류. 사진=효성첨단소재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일본과의 무역분쟁 해결사로 등장했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국산화 기술력을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기술 장벽을 구축함으로써 대내외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산업 뿌리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인 불화폴리이미드의 자체기술을 확보해 생산 투입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소부장 스타기업’으로 도약했다. SKC는 대일본 100대 품목 중 하나인 블랭크 마스크 관련 2019년 하반기 공장을 신설해 반도체 소재 산업 경쟁력에도 보탬이 됐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는 작년에 이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미 세계 4위권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산업자재 필름사업 외에도 블랭크 마스크와 세라믹 등 반도체 소재 사업 경쟁력이 제고되는 게 최근의 특징이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꾸준히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영업흑자전환에 성공해 1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반도체 호황과 더불어 2차전지 시장 성장과 동박설비 증설에 따른 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영업실적 향상까지 더해 회사는 향후에도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역시 대일 100대 품목 중 하나인 탄소섬유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상반기 증설 투자를 진행해 국가 재고 수준을 높였다. 주력 사업인 타이어보강재는 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세계 1위 시장지위를 점유하는 등 우수한 경쟁력을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차츰 개선되는 추세다. 올 1분기 전사 실적은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와 전분기에 비해서도 성장해 불황을 떨친 모습이다. 효성그룹은 소부장 부자기업이다.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도 세계 1위 스판덱스 사업을 영위하면서 소부장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며 일약 소부장 스타덤에 올랐다. 실리콘 웨이퍼도 대일 100대 품목 중 하나다. 회사는 2017년부터 3년에 걸친 대규모 투자와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으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중장기적으로 웨이퍼 수율을 높여 원가를 절감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 물량이 반영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듯 보인다. 지난해 듀폰으로부터 전력반도체용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사업부도 인수해 기존 실리콘웨이퍼사업과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축자재 전문업체인 KCC도 실리콘 소재 기업인 미국 모멘티브를 2019년 인수하며 대일 100대 품목 대책에 일조하고 있다. 실리콘 사업은 기존 건축자재와 달리 건축 경기 영향이 덜하고 의료・제약・화장품・자동차・전기전자・우주・항공산업 업황에 연동된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 후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인수 부담에다 건설・조선・자동차 전방 업종의 코로나 타격으로 실적 변동폭이 컸다. 1분기와 3분기 당기순손실을 보는 등 부진했지만 4분기 크게 만회하며 작년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올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건축시장 외에도 전방 수요시장이 확장하면서 실리콘 부문의 실적이 사업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전날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어 경기(반도체), 전북(탄소소재), 충북(2차전지), 충남(디스플레이), 경남(정밀기계) 등 소부장 특화단지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또 소부장 으뜸기업을 선정한 후속작업으로 기술개발 및 인력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올해안에 20개 이상의 소부장 으뜸기업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2024년까지 으뜸기업을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현재 공급망 안정화를 넘어 미래 공급망을 선점하는 선도형 전략(First Mover)으로서 '소부장 미래선도품목 R&D 추진방안'도 수립했다. 발굴된 미래선도품목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금속 등 주력 산업 고도화 분야 5대 품목과 홀로그램용 메타소재 등 미래소재, 화상회의 같은 비대면 디지털, 글로벌 보건 긴급상황에 대응하는 바이오, 세계적인 탄소 중립 추세에 대응하는 그린에너지 등 신산업 창출 분야 4종이다. 이밖에도 정부는 사업재편, 글로벌 협력 등 새로운 협력구조의 소부장 협력모델을 지속 발굴하기로 하는 등 소부장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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