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기’ ‘건강보조식품’ 등 피해 늘어나 '
한 푼이 아쉬운 불황시대, ‘공짜의 덫’이 서민을 울리고 있다. 화려한 화술과 친절함으로 접근해 ‘공짜’를 들이미는 판매원들, 하지만 알고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덫의 유혹이다.GPS 네비게이션을 장착해 주며, 기계 값 무료로 사용해보라는 한 업체는 결국 피해자는 수 백 만원대의 청구서와 협박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동변상련 피해자들끼리 모여 따져보니, 업체들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건물 1,2층을 나눠 쓰는 한 업체로 밝혀졌다.그런가하면, 설문조사를 부탁하며 길가는 젊은 여성들을 유혹해 최고급 기능성 화장품을 공짜로 사용해보라며 여대생을 공략하는 ‘화장품 사기판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수원의 남문거리. 행사기간동안 설문조사만 하면 고급 화장품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유혹해 막상 설문조사를 하고 나면 70만원대를 넘은 고가의 화장품세트를 단돈 10만원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을 바꾼다. 설문 조사를 끝내고 나오는 여성들 손에는 하나같이 화장품이 들려져 있다. 그러나 다음달 70만원이 넘는 고지서를 받아 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그때 가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화장품 피해를 본 한 여대생(22. 서울시 상도동)은 “10만원만 내면 8종세트와 무료 마사지 쿠폰을 준다고 해서 샀는데 한달쯤 지나서 전화해보니 없는 회사라고 해서 황당했어요”라며 “이렇게 피해본 여성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불 안 되는 조건으로 30% 싼 가격에 살 수도 있고, 써보고 맘에 안 들면 환불하라고 말하지만 막상 환불하려면 연락을 받지 않는 수법으로 수 십 만원의 피해액을 고스란히 떠안기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무료 해외여행’에 당첨됐다며 수수료를 요구한 한 인터넷 업체는 알고 보니 사기행각으로 그 피해자만 수십만명에 달하고 피해금액도 수십억에 이른다.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현혹한 뒤 온갖 수법으로 소비자를 괴롭히는 ‘공짜의 덫’이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무료 라면을 나누워 준다며 사람들을 모은 뒤, “홍보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머물 수 없어 딱 10분만 나눠주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료 라면에 좋아하기는 아직 이르다.무공해 라면이라고 설명한 뒤 “몇 달 후면 유명 대형 마트에서 볼 수 있지만 많이 홍보하기 위해 이렇게 이동하고 있다”고 화려한 말 빨(?)로 사람들을 현혹한다. 라면 홍보가 끝나고 이윽고 본색을 드러내는 사람들. 설명을 잘 듣는 3명에게 무료로 홍삼을 나눠준다며, 할머니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한명씩을 가리킨다. 그들은 “30만원하는 홍삼 1박스를 특별 홍보행사 기간동안에 30만원을 내면 2박스를 준다”고 현혹시킨다.
건강 보조 식품은 집·직장·길거리에서 방문판매원의 화려한 말 솜씨와 장삿술에 말려들어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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