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중심 투자 확대…‘新한류’ K웹툰 기반 2차 창작물 ‘인기’
비대면 분야 중심 수출 성장…원천IP 기반 오리지널 콘텐츠 봇물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K콘텐츠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국내 굵직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쩐의 전쟁’을 펼치며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국내 디지털 기반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콘텐츠 수출액은 50억8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영화 수출이 54.8% 급감했지만 만화·게임·지식정보 등 비대면 관련 장르들이 수혜를 봐 전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를 교두보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해지자 기업들의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콘텐츠 사업 확산의 핵심 전략이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에 있는 만큼 매력적인 IP의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OSMU는 시장 검증을 마친 스토리(원천IP)를 플랫폼에 맞춰 재가공해 유통하는 특징을 지녔다. 새로운 아이템을 모색하지 않아도 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OSMU의 핵심 IP로 웹툰이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웹툰은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성장이 가팔라 2차 창작물의 확장이 담보된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만화 산업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1%로 게임(11.9%)·지식정보(12.1%)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수출 성장률은 36.7%로 게임(10.0%)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웹툰 기반 OSMU 사례는 영상·게임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넷플릭스에서 유통돼 세계적 인기를 끈 △승리호 △스위트홈 △경이로운 소문 등은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다양한 웹툰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슈퍼스트링’은 최근 게임으로 제작돼 국내 앱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원천IP를 활용한 성공사례가 늘어나자 네이버·카카오·KT 등 플랫폼 기업들이 대형 투자를 잇달아 발표하고 나섰다. 카카오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품었고, 네이버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결정한 데 이어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인수를 검토 중이다. KT도 올해 초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그룹 내 콘텐츠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자, 스토리위즈 등을 활용해 1000여개 원천IP를 확보할 계획이다.
콘텐츠 시장의 활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이어졌다. 영상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CJ ENM은 올해 8000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 콘텐츠 투자를 집행, 자사 OTT 티빙을 중심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웨이브도 2025년까지 1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도 카카오TV 등에 2023년까지 약 3000억원 투자, 24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방송사 중심의 전통적인 콘텐츠 제작방식은 이미 무너졌다”며 “미디어 시장의 영향력은 결국 이용자 수로 결정 되는데, OTT 중심으로 시청자가 옮겨가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도가 높아졌고 특히 웹툰 IP를 이용해 확장성을 노리는 사업에 자본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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