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차량 내 안전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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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차량 내 안전사고 잇따라
  • 김정훈 기자
  • 승인 2009.08.0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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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말복을 향한 막바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이런 때는 사람도 덥지만 자동차도 쉽게 열을 받는다.

땡볕이 쏟아지는 여름철 한낮 자동차 실내온도는 얼마나 올라갈까? 바깥온도가 33℃ 정도일 때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대시보드는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2시 전후에는 100℃까지 상승하기도 하고, 차내온도는 외부 온도의 2~3배까지 상승한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정봉채) 교통과학연구원은 햇볕 아래 장시간 주차로 인해 차내온도가 올라가면 차내 기계장치 등이 오작동을 일으키고 폭발할 위험도 있으므로,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노트북컴퓨터 일회용 라이터 등과 같이 고온에서 변형 또는 폭발위험이 있는 물건은 되도록 차 안에 두지 말고, 불가피하면 수건 등으로 덮어 두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어린이들의 질식사고나 엔진과열로 인한 오버히트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뜨거운 여름, 열 받은 내차를 빠르게 식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늘 밑이나 지하주차를 택하고 차창을 신문지나 햇빛가리개 등으로 가려둔다

같은 차종 검은색 승용차 세 대 중 한 대는 그늘에, 두 대는 땡볕 아래 주차하면서 그 중 한 대에는 모든 차창에 신문지를 붙였다. 2시간 후 온도를 재보니 그늘주차 차량은 실험 전 실내온도 보다 10℃ 상승한 44℃, 신문지로 가린 차량은 실험 전 실내온도 보다 25℃ 상승한 59℃를 보였지만 햇볕 아래 주차한 차는 무려 35℃가 높아진 70℃까지 올라갔다. 주차환경에 따라 자동차의 실내온도는 더 차이날 수도 있다.

△창문을 약간 열어 둔다

차창을 완전 밀폐하지 말고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1㎝ 정도만 살짝 내려둔다. 그러나 차창에 선바이저가 달려 있지 않으면 비가 올 경우 차 안으로 빗물이 들어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허용범위 내에서 유리창에 틴팅을 한다

차창에 부착하는 틴팅 필름은 차내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고 동시에 자외선을 차단하여 승차자의 피부를 보호해 주기도 하지만, 필름의 농도가 단열이나 자외선 차단기능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므로 무조건 짙은 농도로 할 필요는 없다. 특히 주의할 점은 앞차창이나 옆차창의 암도(暗度)가 낮아서 안전운전 등에 지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시광선 투과율이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앞차창 : 70%, 옆차창 : 40%) 이상이 되어야 한다.

△차내 공기를 환기시켜 실내온도를 낮춘다

일단 상승한 차내온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조수석 창문만 내린 다음 운전석쪽 문을 4~5회 반복하여 여닫으면 실내온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시원해진다. 또 에어컨을 틀지 않은 상태에서 송풍 스위치만 올려서 10초 정도 뜨거운 공기를 빼내는 것도 차 안의 온도를 급속하게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에어컨은 켠 순간부터 최대 풍량으로 조정한다

에어컨도 처음은 강하게 틀어 일단 온도를 떨어뜨린 후 약하게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어느 정도 냉각될 때까지는 창문을 약간 열어두어야 갇혀 있던 더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다. 에어컨은 응축기 외부에 붙은 먼지나 벌레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필터만 청소해 주어도 냉각효율을 10% 정도 높일 수 있다. 에어컨 가동이나 열린 창문의 공기저항으로 인해 소비되는 연료량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속주행 시 연료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면 오히려 손해다. 그러나 저속구간이나 긴 오르막길에서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면 실내공기도 순환시키고 연료소모량도 줄일 수 있으므로 도로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끌 때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몇 분 전에 끄면 냉기를 유지하면서 연료도 절약할 수 있고, 기온차로 인해 맺히는 물방울을 증발 시켜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므로 악취도 없애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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