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하락세 대구 등에선 미분양 증가
전문가 “급등 피로감에 매수세 감소”
“한동안 부동산시장 침체될 가능성 커”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재건축 기대감으로 부푼 서울과 달리 지방 부동산시장은 침체로 돌아서는 형국이다. 집값이 하락하는가 하면 거래가 끊기고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는 급등 피로감에 공급과잉까지 겹치면서 이런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을 내다봤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세종시 집값이 최근 5주 연속 내림세다. 이달 둘째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상승, 수도권은 0.34% 오르며 사상 최대 상승 폭을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세종시의 매매수급지수도 82.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100 아래면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재 고운동, 아름동, 종촌동 등은 호가 대비 1억원 넘게 가격을 낮춰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는 게 현지공인중개소의 전언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세종시만의 얘기가 아니다.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선 청약 열기가 차갑게 식고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 4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897가구로 전달 153가구와 비교해 486%(744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2020년 10월(1143가구) 이후 최대치다.
대구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쌓이고 있는 것은 최근 2~3년 동안 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청약 경쟁률도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8.6대 1, 8.38대 1에 그쳤다.전문가 “급등 피로감에 매수세 감소”
“한동안 부동산시장 침체될 가능성 커”
그러면서 “조금 더 추세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며 “반대로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강세가 예측됨에 따라 지역 간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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