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위로 받은 사실을 전하는가 하면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조국·추미애 전 장관에 대해 호평을 하거나 감사를 표하기도 했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정청래 의원 등 당내 친문 인사들과의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사실을 의식해 대선 경선을 앞두고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밤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며칠 전 수도권단체장 회의로 청와대에 다녀왔다"며 "대통령께서 회의가 끝나고 집무실에서 차 한 잔 주시면서 '마음 고생 많았네'라고 위로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경쟁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괴롭히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막상 당해보니, 죄송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양반"이라며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데 대해선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호평했다. 이어 "(준용씨는) 나와 생각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대통령에게 혜택은 안 받겠지만, 피해도 받지 않겠다는 거다. 원칙대로 하자. 그러니까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또 "조국 전 장관도 사실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며 그를 감싼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플레이로 마녀사냥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조 교수에게 동병상련이라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자주 연락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한 식구나 마찬가지다. 보셔서 알겠지만, 애정이 있지 않나. 사실 저를 만드신 분"이라며 "추 전 장관이 당대표할 때 내가 (당에서) ‘아웃’될 뻔했다. 추 전 장관이 당대표를 안 했으면 저는 아마 (당원) 자격을 박탈당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