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강경파, 느닷없는 화합 회담 강력 반발
黃·金, 지도부 눈치… 리더십 부재 비판 받아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여야 대표회담이 내달 초로 미뤄진 것은 양당 대표의 좁은 입지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내 불협화음이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는 대표회담은 원내 반발만 사고, 이를 관철할 리더십이 두 대표에게는 없다는 것이다.현재 여야 타협을 강조하는 ‘비둘기파’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대야·대여 투쟁을 강조하는 강경파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민주당의 경우 국가정보원·NLL 정국 해법을 두고 친노와 비노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고, 당내 강경파는 이 논란을 이대로 덮으면 안 된다며 김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이에 따라 무엇보다도 당내 화합을 도모한 후 NLL 정국을 종결해야 하는 김 대표 입장에서는 새누리당과 휴전을 위한 대표회담을 선뜻 수락하는 것에 대해 원내 지도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특히 민주당은 NLL 논란 동안 △문재인 의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 열람 주장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 및 NLL 포기 주장 성명 대응 실패 △새누리당의 회의록 사전 입수 의혹 이슈화 실패 △‘귀태’ 막말 파문 △김현·진선미 의원 새누리당에 발목 잡혀 국조특위 사퇴 △사초(史草) 실종 △새누리당의 회의록 실종 검찰 고발로 타격 △선점당한 NLL 종식선언·여야 대표회담 제안 △국정원 기관보고 ‘비공개’ 요구 수용 등 ‘10전 10패’ 했다.이 상황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사태 해결 능력이 부족한 김 대표가 민주당에 굴욕적인 ‘10전 10패’를 안겨준 새누리당을 만나봐야 아무런 소득 없이 사진만 찍고 나올 것이 뻔 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黃·金, 지도부 눈치… 리더십 부재 비판 받아
민주당에서도 대표회담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로 황 대표와 최 원내대표의 알력설을 들었다.
또 새누리당 강경파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정상회담 부속자료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국정원이 보관 중인 음원 파일도 동시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 대표가 여야 화합을 위해 대표회담을 제안한 것은 뜬금없다는 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처럼 리더십 부재와 입지가 좁다는 비판을 듣는 ‘비둘기파’ 황·김 대표가 강경파의 반대를 뚫고 자신의 의지를 얼마만큼 관철하느냐가 당분간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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