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확진자 비율 40% 돌파, 제주 이달 34명 확진으로 최다
LCC 제주노선 예약률 50%대로 반토막…“탑승률은 올해 최저 예상”
24일 시작한 ‘사이판 트래블 버블’ 문의도 급감…첫날 10명 미만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여름 성수기를 기다리던 항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여름철 대표 휴가지인 제주도의 항공권 예약률이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성수기(7월26일~8월6일) 김포~제주 노선의 예약률은 지난주까지 50%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터졌던 지난해 여름 성수기 탑승률(80%대)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이 기간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진에어도 50~60%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예약보다는 취소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탑승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던 코로나19가 비수도권까지 확산된 영향이 크다. 4차 대유행 초기 전국 확진자가 처음 1000명을 넘어선 지난 6일 비수도권 확진자는 178명으로 전체 1168명 중 15.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17일(31.6%)부터 연일 30%를 넘어서며 지난 23~24일엔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각각 전체의 37%, 38.4%에 달했고, 25일엔 전체의 40%를 돌파했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 20일 코로나19 상황 이후 최다 규모인 34명을 기록한 후 △21일 24명 △22일 29명 △23일 15명 △24일 14명 등 두 자리수 확진자가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7월 들어 제주도에서 발생한 확진자만 359명에 이른다. 이는 3차 대유행 절정기였던 지난해 12월(340명) 보다도 많은 최다 기록이다.
유흥주점에 이어 지인모임과 제주공항 내국인면세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한 확진자가 계속 속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에만 유흥주점발 확진자가 70명을 넘어서는 등 전체 신규 확진자의 30% 가까이 차지한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수도권 전체에 대해 27일 0시부터 다음달 8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제주도가 방역단계를 3단계로 강화하기로 하면서 휴가 기간 예매한 티켓 취소 문의가 늘어나는 중”이라며 “7월 탑승률은 올해 들어 최저수준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이달부터 시행하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국제선 운항에도 불똥이 튈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의 기대감을 낳았던 지난 24일 첫 트래블 버블 적용 탑승객은 6명에 불과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지난 24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운항한다. 인천~괌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오는 31일, 대한항공이 다음달 5일, 에어서울이 다음달 26일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여름과 다르게 여행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는데다 아직까지 백신 접종 완료자 수가 많지도 않아 트래블버블 신규 예약은 꽤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