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광복절을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잇따라 병원 신세를 지면서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8일 두 전직 대통령의 8·15특별사면 가능성에 대해 “시간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출근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의 권한이라 제가 뭐라 언급할 게 없고 대통령 뜻을 전달받은 바는 지금까지 없다”며 “8·15광복절 특별사면이 가능하려면 위원회도 열어야 하고, 휴가철도 꼈고 코로나19로 심각한데 시간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서울성모병원에, 이 전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 각각 지병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전직 대통령 한 분은 명확한 병명이 있고, 다른 한 분도 지금 당장 조치를 받아야 할 상황이어서 입원한 것”이라고 했다.
8.15 특사 문제와 관련,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는 지난 23일 두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정식으로 요청하는 건의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헌정회의 사면 건의는 지난 4월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헌정회는 “이번 건의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민의 화합과 국가 발전을 위해 민생사범과 두 전직 대통령 및 삼성 이 부회장에 대한 대사면을 건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헌정회는 이번 건의서에서 문 대통령에게 “국민 눈치를 보지 마시고, 나라 장래와 국익을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며 “김대중·김영삼 대통령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사면하고 청와대에 초청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