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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네거티브전이 한계에 치닫자 민주당 지도부가 후유증을 우려해 '원팀 협약'을 통한 중재에 나섰지만, 광복절 연휴에도 경기도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과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명낙대전'은 계속됐다.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15일 경기도 재난지원금과 관련, "정부가 결정한 내용을 본인이 뒤집고 근거를 삼기 위해 정부가 굴복시켰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과연 민주당 의원이 할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 때문에 이재명 캠프가 추구하는 다음 정부가 과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잇는 4기 민주정부인지 아닌지 정체성과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 지사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자체 복지정책 제한을 말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의 꽉 막힌 논리와 같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시 목숨을 건 단식으로 지켜낸 지방자치는 국가균형발전과 더불어 민주정부와 민주당이 지켜온 핵심 가치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민주당이 지켜온 자치분권 가치를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했다.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16일 "황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이 지사가 출연한 적도 있고 과거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본다면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 인사라고 볼 측면이 있고, 그런 점이 부적격 인사"라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이를 '네거티브 공세'라며 반박했다. 이 지사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전문성이나 그 자리에 갈 수 있는 합리적 타당성이 있어야 그 자리를 가는 것이지 한 개인적 부분을 가지고 어떻게 인사를 하겠느냐"라며 "선거 과정에서 그런 인사 기준을 가지고 했다는 것은 네거티브 공방, 정치적 공세"라고 했다.
네거티브는 선거 운동의 한 방식이지만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원팀 협약' 이후에도 연휴 내내 계속된 명낙대전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만 했다. 말과 다른 행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이기도 하다. 두 후보는 본경선 이후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로만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최소한의 방어만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변명을 내려놓고, 네거티브를 실제로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