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스트, '스카이마비스'에 1억5200만달러 투자…NFT 산업 2년 간 8.5배 성장
홍남기 부총리 "NFT는 가상자산 아냐…과세대상으로 보지 않아"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가상자산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자회사를 통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NFT 산업은 게임뿐만 아니라 예술품도 포함하며 내년 시행되는 가상자산 소득세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
11일 블록체인 NFT 게임 엑시 인피니티 개발사 스카이마비스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산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스카이마비스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1억5200만달러(한화 약 1800억원)로 알려졌다.
NFT는 다른 가상자산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디지털로 만들고 기록을 남길 수 있다면 NFT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
NFT에는 단순히 게임 아이템만 포함되지 않는다. 디지털 작품도 NFT로 발행 가능해 디지털 예술품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29일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홍콩 경매에서 NFT 작품 14점이 총 140억원 대에 팔리기도 했다.
삼성넥스트의 NFT 업계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삼성넥스트는 NFT 게임 개발사 대퍼랩스, 블록체인·NFT 개발기업 알케미, NFT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 니프티스, NFT 거래 플랫폼 슈퍼레어에도 투자 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밴처 캐피탈 삼성벤처투자도 지난 7월 홍콩 NFT 블록체인 게임업체 애니모카브랜드에 투자했다.
NFT 시장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NFT 전문 분석 사이트 논펀저블닷컴과 BNP파리바 라틀리에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NFT 시장의 시가총액은 2018년 4096만달러(한화 약 490억원)에서 2019년 1억4155만달러(한화 약 1680억원), 2020년 3억3803만달러(한화 약 4020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년 사이 8.5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에는 지난해의 시장 규모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2022년부터 기본 공제 금액인 250만원이 넘는 가상자산의 양도·대여 소득에 지방세를 제외하고 20%의 세율로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그러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NFT 거래를 통한 수익은 가상자산 소득세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요즘 NFT가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굉장히 널리 활용되고 있고, 훈민정음 혜례본까지 NFT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내년부터) 과세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나"라는 유경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질의에 홍 부총리는 "NFT는 아직까지 가상자산에 포함되는지 아닌지 논란이 있다"며 "아직까진 (가상자산이) 아니지만 (NFT도 가상자산에) 포함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가상자산 범주에 들어가는지 자체를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NFT가 과세 영역에서 제외된 만큼 이를 통한 특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