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반대로 난항…안철수도 재검토 요청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요 공약인 '임대주택 8만호 공급' 사업이 각 지역에서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11일 서울시의회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시유지를 활용한 장기전세주택 건설 사업대상지 17곳 중 8곳은 주민과 지역구 의원의 극심한 반대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역시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주민이 다수다.입주자 공고를 앞두고 있거나 공사가 발주 중인 5곳 외에 10곳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도봉구 창동 1-8번지 청소차량차고지와 강남구 수서동 721-1번지 주차장에는 각각 360가구와 73가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간신히 개발에 착수했지만 주민 반대가 거세다.수서동 주민들은 지역에 임대주택이 이미 많다고 항의하고 있으며 장애인부모회는 임대주택 대신 발달장애인복지시설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재건마을'로 알려진 개포동 1266번지에는 재건마을 주민만을 위한 협동조합형 연립주택 등 316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에게 부과된 불법 점유 변상금 문제를 비롯해 각종 고소·고발이 정리되지 못한 상황이다.한병용 서울시 임대주택과장은 "주민들이 임대주택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데 여러 차례 간담회를 통해 해소해 나가고 있다"며 "어린이집과 북카페 등 주민 편익시설을 함께 만들어 설득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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