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乳)업계 “기업에 큰 부담…시기 봐서 가격 인상할 것”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매일유업 등 유업계는 ‘원유(原乳)가격 연동제’에 따른 8월 원유값 인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던 우유제품 가격 인상계획을 돌연 보류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시작으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우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유업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우유생산비와 소비자 물가상승 변동률을 반영해 ‘원유(原乳)가격 연동제’를 실시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이달부터 원유 기본가격이 12.7%(106원) 인상돼 우유제품 인상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차질없이 인상계획을 준비해 왔다.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9일부터 리터당 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550원으로 250원(10.9%) 인상할 계획이었다.매일유업은 서울우유보다 하루 빠른 8일부터 자사에서 생산하는 흰우유를 리터당 250원(10.6%) 올리는 것을 비롯해 다른 유제품 가격을 9.0%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원F&B·남양유업 등도 8월 중에 우윳값 인상계획을 세웠다.하지만 8일부터 인상 가격으로 우유를 판매할 계획이던 매일유업은 하나로마트가 인상 판매를 수용하지 않자 인상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곧이어 서울우유도 9일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대형마트의 가격동결로 인해 유업계가 가격 인상을 보류하고 있지만 그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 인상을 유보했지만 업체별로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시기를 봐서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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