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별 유기자재 사용량·종류 확인 가능… 유기자재 적정 사용으로 무기질비료 최대 28% 절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무기질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국내 생산 유기질비료를 활용하기 위해 유기자재 사용량을 알려주는 ‘비료사용처방서’ 활용을 권고했다.
비료사용처방서는 pH, 유기물 함량, 인산 등 토양 양분 상태를 검정한 후, 한 작기 동안 공급해야 하는 비료의 양과 종류를 알려준다.
비료사용처방서는 작물 재배 전 퇴비와 비료 사용 전에 토양을 여러 지점에서 채취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하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이미 발급받은 적이 있다면 ‘흙토람’의 비료사용처방-토양검정정보 메뉴에서 최근 5년 내 토양 화학성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흙토람에서는 작물별로 밑거름에 필요한 유기자재인 유기질비료와 가축분뇨 퇴·액비 사용량을 알려준다. 유기질비료는 총 19작물을 대상으로 처방하며, 시중 판매되는 3개 비종인 혼합유박, 혼합유기질, 유기 복합비료 사용량을 제공한다.
퇴비는 토양 유기물 공급을 위한 사용량과 밑거름 양분 공급을 위한 사용량을 제공하며 우분 퇴비, 돈분 퇴비, 계분 퇴비, 혼합 가축분 퇴비 중 사용하고자 하는 퇴비 종류를 선택해 사용량을 확인한다. 액비는 성분함량에 따라 밑거름에 해당하는 양을 처방하며, 부족한 성분은 무기질비료로 보충한다. 액비처방서는 액비의 성분함량을 분석해 발급하므로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해야 한다.
유기자재는 토양에서 분해 과정을 거쳐 무기태 양분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작물 생육 후반까지 양분을 공급하는 장점이 있다. 단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가에서는 인증을 받은 유기자재를 이용해야 한다.
19작물을 재배할 때 유기자재를 이용하면 무기질비료 사용량을 최대 28% 줄일 수 있다. 배추 재배지에서 밑거름으로 무기질비료 대신 가축분 퇴비를 이용할 경우, 10아르당 요소비료 약 12kg을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고병구 과장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유기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 무기질비료 사용량과 양분 수지를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담양에서 지역 생산 가축분뇨 퇴액비를 이용해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재배하는 주정중 농업인은 “작물과 토양에 필요한 만큼 무기질비료 대신 퇴액비를 주면 비료 구매 비용도 줄이고, 토양 양분도 균형 있게 관리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