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조 등으로 일정조차 못 잡아...졸속 진행 불가피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국회의 2012년 결산안 심사가 올해도 ‘졸속 진행’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조기결산제에 따라 국회는 9월 정기국회 소집에 앞서 이달말까지 전년도 집행된 예산의 결산안을 심의·의결해야 하지만, 여야는 아직 심사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여야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등 정치논란으로 대치를 하면서 정작 국회 본연의 임무인 예산·결산심사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산적한 민생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회법 128조 2항에 따르면 ‘국회는 결산에 대한 심의·의결을 정기회 개회 전까지 완료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아직 결산국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새누리당은 결산국회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이에 화답하지 않자 지난 16일 새누리당 단독으로 제출했다.새누리당은 장외 투쟁을 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원내 복귀를 재차 촉구하며 결산국회를 조속히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이 공약을 구현하는 것이라면 결산은 야당의 몫”이라며 “야당이 견제라는 임무를 충실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이 국회를 볼모로 삼은 채 거리로 뛰쳐나갔다는 역풍 등을 의식, “광장과 함께 국회의 장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당분간은 장외투쟁에 역점을 두고 결산국회에는 임하지 않을 전망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