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 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12일 부동산 문제가 불거진 원인은 당시 문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렸던 청와대 참모들에게 있다고 또 다시 작심 폭로했다. 김 후보는 해당 인사들이 누군지 짐작할 수 있는 단서도 언급해 사실상 실명 비판이나 다름 없었다.
김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경제부총리 시절 부동산 정책을 놓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과 언쟁을 벌였던 일화와 관련해 "여러 차례 내부적으로 언쟁을 벌인 일이 많았다"며 "한마디로 얘기하면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식, 그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게 맞다는 식으로 좀 흘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문제로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사과했다. 제가 그만둔 뒤에 폭등을 했지만 저도 초대 부총리로서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저도 경제 수장으로서 책임 문제를 거론했는데 그 당시 부동산이 됐든, 최저임금 인상이나 소득주도성장이 됐든 대통령과의 눈과 귀를 가렸던 인사들은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 별다른 얘기가 없는 것 같다"며 "어떤 분은 해외 대사로 가셨고 어떤 분은 국책연구소장을 하고 계시고 또 정책 라인의 어떤 분은 배지를 달았다"고 했다. 김 후보가 말한 참모들은 2017년~2018년 사이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았던 장하성 주중대사와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일자리 수석이었던 정태호 민주당 의원 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전부 가짜들이 나와서 경제를 아는 척 하고 일머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발표한 것을 윤 후보 공약으로, 윤 후보가 얘기했던 것은 이 후보가 한 것이라고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정책이 난무하고 있어 국민들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며 "단편적이고 일머리 없고 자기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도 모르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