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컴투스그룹 등 많은 게임사 속속 P2E 게임 출시 또는 개발 중
위정현 게임학회장 “게임 아이템 사야…게임사 자체 발행 코인 팔아 자본 확보”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돈 버는(P2E) 게임이 글로벌적으로 돌풍이 부는 가운데 유저가 아닌 게임사만 배불리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컴투스그룹 등 국내 많은 게임사들이 P2E 게임을 출시하거나 개발에 한창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8월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P2E를 탑재해 선보였다. ‘미르4’ 글로벌은 동시접속자 13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위메이드는 에이엔게임즈·클로버게임즈·소프톤엔터테인먼트·액션스퀘어·락스퀘어·엔젤게임즈 등 다양한 게임사들과 협력을 통해 위믹스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위메이드는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며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 연말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게임 서비스를 목표하고 있다.
컴투스그룹도 P2E 사업에 적극적이다. 컴투스그룹은 올 1분기부터 블록체인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자체 개발 신작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필두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거상M 징비록’, ‘크리티카 온라인’, ‘안녕엘라’, ‘사신키우기 온라인’,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C2X 블록체인 진영을 구축하고 있다.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공시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공식화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개발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글로벌 P2E,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실제 게임 속 P2E는 유저가 돈 벌기 보다 게임사가 돈 버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르4’를 예로 들면 먼저 게이머는 게임 안에서 희소한 광석 ‘흑철’을 모아야 한다. 광산에서 직접 캐거나 퀘스트(임무)를 깨면서 흑철을 수집한다. 흑철 10만개는 미르4의 전용 암호화폐 ‘드레이코’ 1개로 교환된다. 드레이코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로 다시 환전된다. 유저는 업비트, 빗썸 등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위믹스를 최종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
드레이코-위믹스, 위믹스-현실 화폐의 환율은 수급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뀐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기준 1드레이코는 약 0.14위믹스다. 1위믹스는 업비트에서 약 6450원에 거래됐다. 흑철 10만개(1드레이코)가 약 1000원 정도의 가치를 갖는 셈이다.
실제 게임을 해보면 퀘스트당 1000개 정도의 흑철이 들어오는데 레벨이 어느 정도 오르면 수만개의 흑철이 모인다. 이를 모두 쌓아 놓지 못하고, 캐릭터나 아이템 강화 등에 사용하게 된다. 결국 손에 쥐게 되는 것은 얼마 안 된다.
반면 게임사 입장에서는 암호화폐 발행, 매도를 통해 손쉽게 자금확보를 할 수 있다. 얼마 전 위메이드가 자사 암호화폐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11대 학회 출범식에서 P2E 게임에 대해 “게임 코인과 확률형아이템을 팔기 위한 게임사의 마케팅 전략”이라며 “현재 P2E 게임을 보면 이용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선 게임 아이템을 사야하고, 또 게임사들이 자체 발행한 게임 코인을 팔아 자본을 확보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돈을 버는 주체는 게임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