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만든 벼 ‘해맑은’, 아산시 특화 품종으로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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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 만든 벼 ‘해맑은’, 아산시 특화 품종으로 자리 잡아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2.03.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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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년까지 재배면적 5000헥타르로 확대… 기존 ‘삼광’ 전량 대체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지역민과 함께 만든 벼 ‘해맑은’이 ‘아산맑은쌀’ 원료곡으로 이용되고 재배면적도 확대되면서 지역특화 품종으로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충남 아산시는 ‘해맑은’ 재배 단지를 확대하고 우량종자 생산·공급체계를 구축해, 오는 2026년까지 기존 ‘삼광’ 품종을 ‘해맑은’으로 전량 대체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해맑은’은 농업인과 전문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을 통해 농촌진흥청과 아산시,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개발한 고품질 벼이다. 아산시는 올해 둔포와 영인 일대 300헥타르(ha)에 ‘해맑은’ 재배 단지를 조성하며 오는 2026년까지 총 5000헥타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다른 지역 쌀 상표(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아산맑은쌀’ 원료곡을 ‘삼광’에서 ‘해맑은’으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삼광’을 재배하는 지역이 많아지면서 ‘삼광’을 주원료로 생산되는 ‘아산맑은쌀’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자, 지역 상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벼 특화 품종에 대한 개발 요구가 증가했다. 아산시는 충남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종자생산 업무협약을 맺고 안정적인 종자생산 공급체계를 구축해, 올해 100톤 분량의 ‘해맑은’ 종자를 생산·보급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재배 농가의 품질 향상 기술 실천과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비롯해 포장재 개선과 홍보·판매촉진 활동을 펼쳐 ‘해맑은’의 명품화를 지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존의 오래된 품종이나 외래 품종을 우수한 우리 벼 품종으로 대체해 경쟁력 갖춘 쌀 상표를 만들고 싶다는 지역 요구에 따라,  2016년 경기 이천을 시작으로 경기 김포, 포천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해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 개발된 ‘해맑은’은 밥맛과 품질이 우수하며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도 강하다. 이삭싹나기(수발아) 저항성이 높으며 태풍에도 잘 쓰러지지 않아, 아산 재배 농가와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도열병에 다소 약해 적절한 비료주기(적정균형시비)가 필요하며, 여묾비율(등숙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내기를 제때(적기이앙) 해야 한다. ‘해맑은’ 종자는 올해 ‘아산맑은쌀’ 계약재배 단지에 공급되며, 향후 아산지역의 품종으로 차별화해 일반 농가에도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생산되는 ‘아산맑은쌀’은 오는 11월부터 전국 농협하나로마트,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될 계획이다. 충남 아산에서 30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 천인화 씨는 “'해맑은'은 수확량도 많고 밥맛도 좋은 품종”이라면서 “빨리 우리 지역 대표 품종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 고종철 과장은 “'해맑은'은 밥맛과 재배 안정성이 좋아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종”이라면서 “앞으로도 정부·지역 상생 발전에 기여하고 차별화된 지역특화 품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품종 개발과 보급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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