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중국 제로코로나에 발목 잡힌 국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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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중국 제로코로나에 발목 잡힌 국내 기업들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4.1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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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길어지고 시안 부분 봉쇄 나서
생산・물류 차질 위험 커져…유통업 상품 공급 차질도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출입 금지를 알리는 경계선이 처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출입 금지를 알리는 경계선이 처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중국이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내 진출 기업의 피해도 번지고 있다. 현지 진출 제조업의 물류 차질과 조업 중단 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유통업계도 수급조절에 애를 먹는 상황이 포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상하이 지역 주민 반발을 고려해 일부 봉쇄조치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한달여 통제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시안시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사회적 통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생산시설과 사업장은 정상 가동 중이지만 상하이처럼 봉쇄가 길어지면 차질은 불가피하다.

상하이는 이미 지난달부터 봉쇄조치가 이어지며 이동 제한, 교통 통제 등으로 물류 차질이 생기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출퇴근 제한으로 조업 중단도 발생하고 있다. 상하이에 진출해 있는 국내 제조 대기업은 GS칼텍스 외 생산법인이 드물다. 다만 삼성과 LG, LS 계열사들과 포스코, 효성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현지 지사를 통해 영업 중이다. 시안에는 반도체 공장 생산차질을 겪은 바 있는 삼성전자 외 솔브레인 등 국내 반도체 및 기계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다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 인근 전자산업 생산 거점인 쿤산시가 봉쇄 영향을 받으면서 국내 삼성전기 등 전자부품 업종의 수요 위축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애플의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생산시설인 중국 내 폭스콘 공장도 봉쇄 영향권에 속해 연관 부품을 수출하는 국내 LG 부품사 등의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 자동차 등 중국 내 글로벌 생산 거점이 봉쇄 영향을 받아 거시경제 수요가 침체될 걱정도 번지고 있다. 중국 복합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등 벌써 경제 지표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 진출해 제조공장을 갖춘 식품기업은 농심, 오리온, 풀무원, 대상, CJ 등이며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이랜드 등 패션뷰티 기업도 다수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제품 생산 차질은 물론 물류 마비에 따른 및 상품 유통에 차질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유통 기업들은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진출 유통 기업들은 중국 내 다른 지역의 공장들을 가동해 임시 대응하고 있지만 봉쇄가 장기화하며 재고 부족 사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시는 지난 16일 공장가동 재개 계획을 내놨지만, 기존 방침과 큰 차이가 없는 데다 구체적 일정을 내놓지 않아 도시 정상화까지 빨라도 최소 2주에서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한국 불매운동과 사드 추가배치 이슈 등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유통업계의 위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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