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베이커리 역사 속으로…수익성 낮은 사업군 정리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계가 수익이 낮은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의 칼날을 뽑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사업에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25년 역사를 지탱해온 중견베이커리업체 크라운베이커리가 결국 가맹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크라운베이커리 본사는 지난 2일 가맹점주들에게 “더 이상 정상적인 가맹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하고 이달 말까지 70개 가맹점 가운데 75%를 철수하기로 합의했다.크라운베이커리 측은 폐업 이유와 관련 “경기불황으로 더 이상 대형 업체들과 경쟁이 어렵게 됐다”면서 “일부 가맹점주들과 협의가 지연되면서 폐업 희망 가맹점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져서 부득이 본사 차원의 사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경기 불황으로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가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접는 것은 크라운베이커리가 처음이다.19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전성기를 누렸지만 후발주자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공세로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전성기 시절 800여개에 달하던 매장수도 급감했다. 2010년 252개, 2011년 160개, 작년 97개에 이어 현재 70개로 줄었다. 매출액도 2010년 584억원에서 작년 296억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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