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연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가운데 21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문 대통령 임기 중 정부지원금을 수차례 수령해 고조됐던 국민의 분노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문준용씨 논란의 본질은 같다”며 “설령 법을 어기진 않았어도 국민의 일반적 정서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준용씨는 공정하게 경쟁했다고 항변했지만 국민 대다수는 지원금 심사 과정에서 문씨가 ‘대통령의 아들’이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비판했다”며 “지금 정 후보자와 관련된 논란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아버지가 병원장으로 있는 대학병원이 소속된 학교 의대에 자녀 둘이 편입을 했고, 그 과정에 전에 없던 규정이 신설된다거나 심사위원장이 정 후보자의 직장동료였다는 사실 등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으로서 당정에 쓴소리를 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지만 우리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라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권처럼 위선적이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내로남불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국민 곁에서 채워나가겠다라고 국민께 거듭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특정인에 대한 비판이나 발목잡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출발을 누구보다 기원하기에 진심을 담아 정 후보자가 거취에 대한 결단을 스스로 내려주길 간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지적하는 건 위법 행위가 있었냐 없었냐가 아니라 이해충돌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는 것만으로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라며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