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 활동하던 소설가 이외수 씨가 폐렴으로 지난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26일 유족 측에 따르면 이외수 작가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으나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하며 재활에 힘써왔다.
고인의 빈소는 강원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되며, 오는 27일 특 1호실로 옮길 예정이다. 장례는 오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9일, 장지는 춘천 동산추모공원을 검토 중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영자 씨와 아들 한얼 진얼 씨가 있다.
지난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8년간 다녔으나 1972년 결국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당선됐다.
이후 3년 뒤인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정식 등단한 뒤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왕성한 집필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장남 한얼 씨는 “가족들 모두 임종 지켜봤고 편안하게 가셨다. 의식이 있으셨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고인의 마지막을 회고 했다.
또한 부친의 SNS를 통해서도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고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