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임기를 마무리 지었다. 새로운 회장이 취임할 때까지 최대현 수석부행장이 이 회장의 자리를 대신한다. 4년 8개월 간 산은 수장으로 종횡무진 뛰었던 이 회장은 이임식에서 임직원의 일치단결을 주문했다.
9일 산업은행은 대강당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걸 회장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임식을 개최했다.
이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취임 후 세운 세 가지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구조조정 숙제를 마무리 짓고, 혁신성장과 같은 미래 먹거리로 기반을 닦아야한다고 말했다. 산은의 경쟁력도 계속 높여가길 당부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산은의 곳간을 채웠다. 취임전인 15~16년 사이 구조조정 관련 손실은 5조5000억원이었다. 2014년을 포함하면 총 14조5000억원에 달했다. 자본잠식 수준이었던 셈이다.
지난 5년간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은 15곳 중 11곳이다. 이중 금호타이어, 한국GM, 대우건설, 대우조선, 현대상선 등 규모가 큰 부실기업들은 10여 곳이었다.
정상화 달성기업은 HMM, 두산중공업이다.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기여한 기업은 한국GM, 금호타이어다. M&A를 통한 정상화는 대우건설, 동부제철, 흥아해운,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신한중공업, 대선조선 등이다.
현재 아시아나·대한항공, 대우조선, 쌍용차, 대한조선 등은 정상화 작업에 한창이다. 대한조선은 M&A 마무리 단계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합병 불승인, KDB생명 및 쌍용자동차의 매각 불발로 일부 과제도 남았다.
이 회장은 그간의 공로를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이 회장은 “지난 4년 8개월 동안 회장을 믿고 따라준 산은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회장 재임기간 중의 성과는 임직원이 다 함께 이룬 성과로서 앞으로도 임직원의 능력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일치단결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