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휴머니즘 가득한 스토리에 더해진 명품 연출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버겁고 힘든 삶 속에서도 살아갈 희망을 찾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리며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주인공들의 감정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연출과, 극의 주 배경인 제주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영상미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호평을 얻은 '우리들의 블루스' 연출을 정리해봤다.
#찬란한 청춘의 바다 속으로 뛰어든 차승원의 화양연화
기러기아빠 최한수(차승원 분)가 어릴 적 뛰어놀던 바다에 누워 자신의 소년 시절과 마주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이다. 삶이 퍽퍽한 중년의 가장 최한수가 패기 넘쳤던 소년 최한수를 씁쓸하게 바라보고, 소년 최한수가 중년의 최한수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모습이 한 화면에 잡히며 감정의 울림을 더했다. 청춘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최한수의 모습 등 감성적인 미장센으로 연출한 장면이 시청자들의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하며, 극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민선아(신민아 분)의 우울증을 화면 밖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연출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민선아의 우울 증상은 온몸이 물에 잠긴 듯이 손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눈 앞이 깜깜해지는 연출로 표현돼, 민선아가 느끼는 두려움과 막막함을 느끼게 했다. 민선아가 강한 엄마가 되기 위해 우울증을 극복하려 노력할 때에는 삶의 빛인 아들을 중심으로 주변이 환해지는 효과, 도심의 불빛들이 하나 둘 켜지는 연출로 감동을 극대화했다. 상처, 아픔을 가진 다양한 인생을 그리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처럼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게 하는 연출로 에피소드의 여운을 남겼다.
# 생생하게 담아낸 제주의 풍경과 오일장 사람들의 모습
정감 가는 제주 마을과 오일장,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다양한 카메라 구도로 생생함을 전달했다. 검은 현무암과 초록빛 들판이 어우러진 제주의 모습, 바다로 물질을 하러 가는 해녀들, 바다 뷰를 품은 마을 풍경이 부감 앵글을 통해 시원하게 담겼다. 또 돌담으로 둘러싸인 제주 가옥 모습은 아기자기함을 더했고, 이영옥(한지민 분)과 박정준(김우빈 분)의 밤 산책 장면은 이국적인 제주 바다가 배경으로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늘 활기가 넘치는 오일장 배경에는 제작진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오일장이 쉬는 날 실제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은 물론, 촬영 때마다 신선한 상품들을 들여와 살아 숨쉬는 오일장 현장을 만들었다. 또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을 하는 시장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듯 카메라로 담아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실제 그 현장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현실감을 더했다. 바다 내음, 오일장의 생동감을 화면 너머로 전달하는 연출이 시청자들을 '우리들의 블루스'로 빠져들게 했다.
김규태 감독을 필두로 김양희, 이정묵 감독은 개별 에피소드의 색깔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드라마로 연결시키는 연출 협업으로 ‘우리들의 블루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야기의 매력을, 배우들의 연기를 몰입하게 하는 연출의 시너지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5월 21일에는 고미란(엄정화 분), 정은희(이정은 분)의 애증의 우정 스토리를 담은 13회 '미란과 은희2' 에피소드가, 5월 22일에는 이영옥(한지민 분), 박정준(김우빈 분), 그리고 이영옥이 숨기고 있는 의문의 인물 이야기가 담긴 14회 '영옥과 정준 그리고…1' 에피소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