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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 ‘편작’이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사람뿐이 아니라 두 명의 형들 모두 훌륭한 의사였다고 한다.
편작의 맏형은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표정과 음색으로 환자에게 닥칠 큰 병을 미리 알고 치료하였으며, 또 둘째 형은 병이 나타나는 초기에 진단을 하여 어려움 없이 치료였다.
그렇다 보니 환자 본인은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과 치료된 사실조차 모르고 지났기에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삼 형제 중 막내인 편작은 병세가 아주 위중해진 다음에야 침을 놓고 약을 쓰고 등의 과정을 거친 후에 병을 고쳤기 때문에 유명해졌고 한다.
간혹 우리는 대형 사고 현장에서 가느다란 로프 한 가닥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구조되는 극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그런 장면은 그날의 톱뉴스가 되고 두고두고 화제가 된다.
로프에 매달린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는가? 특별히 훈련받지 못한 일반 사람들에게 로프에 매달린 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이다.
구조하는 소방대원도 큰 부담을 안고 수행하여야 하는 긴장의 연속인 것이다.
그러한 장면이 최선의 방법은 아님에도 사람들은 아슬아슬하게 구조되는 그런 모습에 더 환호하고 열광을 한다.
결혼 후에 아이가 태어난 후 병원으로부터 예방접종 목록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생후 12개월 이내에 결핵, 간염,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의 매우 많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접종하여야 하는 질병도 너무 많아서 책자를 만들어 안내하는 것이었다.
한 가지라도 거르지 않기 위하여 고단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아이의 건강을 위하여 열심히 병원을 드나들었다.
무슨 질병이든 예방이 최선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사람들이 질병에 대하여는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건강과 관련한 것은 비싼 대가를 치른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질병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이 있는데도 그것을 망각하고 있다.
자그마한 실수로 고층 건물이 붕괴하고 엄청난 교통사고의 소식을 빈번하게 접하는 것이 현실이다.
커피나 맥주 한 잔 값의 작은 투자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안전한 삶을 애써 외면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장을 수습하는 일은 최선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우리의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한 곳이 의외로 많이 있다.
그런 현장에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소화기를 비치할 수 있고 점검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요즘 강조되고 있는 기초 소방시설을 집집마다 설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대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질병이든 재난이든 사전에 예방하는 마음가짐이 ‘119의 정신’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