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정부 첫 신임 합참의장에 김승겸(59·육군사관학교 42기)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내정됐다. 연합사 부사령관을 맡고 있는 김 대장의 발탁은 새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 대장을 합참의장에 내정하고 다음날 국무회의 의결 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후보자를 합참의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가 제43대 합참의장으로 임명되면 9년 만에 육군사관학교 출신 합참의장이 나오게 된다. 육사 출신은 2011~2013년 제37대 정승조 의장이 마지막이었다.
첫 합참의장으로 내정된 김 후보자는 연합 및 합동작전 분야 전문가로 작전지휘 역량과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앞서 육군 참모차장, 제 3군단장, 연합사 작전참모부 차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김 후보자의 합참의장 내정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이 감안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튼튼한 국방태세 확립과 국방혁신, 국방문화 개선 등 주요 국방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갖춘 우수 인재 등용에 초점을 뒀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지속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휘체계가 조기에 안정적으로 확립돼야 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국방부는 또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유, 평화, 번영을 뒷받침하는 과학기술 강군 건설에 진력할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언제든지 싸워 이길 수 있는 강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육군참모총장에는 합동참모차장인 박정환(56·육사 44기) 중장이 내정됐다. 해군참모총장에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인 이종호(57·해사 42기) 중장이, 공군참모총장에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인 정상화(58·공사 36기) 중장이 내정됐다. 또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육군참모차장인 안병석(55·육사 45기) 중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합참 작전본부장인 전동진(육사 45기) 중장을, 2작전사령관에는 현 3군단장인 신희현(학사 27기) 중장을 각각 진급 및 보직하는 것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