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주춤 이커머스 업계…수익성 개선이 과제
오프라인 강점 살린 대형마트 매출 증가로 이어져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의 영향으로 업계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이커머스와 대형마트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지난 2년 동안 기록했던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보이던 이커머스 시장은 올해 시장 성장률이 10%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엔데믹을 맞아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대형마트는 엔데믹 전환 이후 매출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야외 활동 증가에 따른 고객 소비 패턴에 착안해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과 체험형 콘텐츠 강화로 소비자 방문을 유도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이마트가 지난해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하면서 네이버·쿠팡·이마트 SSG닷컴 3강 체제로 재편됐다.
네이버는 직접 배송 서비스가 없어 CJ대한통운과 협업 중이지만, 다른 이커머스와 다르게 네이버만의 특색있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쿠팡은 누적된 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올 1분기 영업 손실 2612억을 기록해 누적 6조원을 뛰어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조정 EBITDA 기준 36억 흑자로 소폭 개선했다.
지마켓과 옥션을 품은 SSG닷컴은 최근 ‘통합 멤버십’을 만들어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하게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도 현재 증시 침체인 상황이라 지난해 쿠팡이 상장했을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 성공적으로 IPO(기업공개)를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대평마트는 활발하게 점포 리뉴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마트는 26일 올해 4번째 리뉴얼 점포인 경기광주점을 오픈했다. 2년간 총 28개의 점포를 리뉴얼한 이마트는 올해 10곳을 추가로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점포 리뉴얼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리뉴얼 한 28개 점포 모두 리뉴얼 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도 7개의 점포를 리뉴얼했으며, 평균 20% 이상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연내 추가로 10개 점포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10개 점포를 올해 안에 추가로 리뉴얼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속도로 커진 이커머스 업계는 엔데믹으로 소비가 오프라인으로 빠지는 만큼 우선 수익성 개선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며 “대형마트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할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 강점을 극대화해 올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