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품종보호 출원된 ‘참누리’, ‘보르미’를 포함해 2021년 생산한 식량작물 12품목 147품종 4만 895kg을 전국 131개 지역 지방농촌진흥기관을 통해 보급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보급된 종자 양은 △벼 87품종 3만 550.2kg △밭작물 11품목 60품종 1만 344.8kg이다. 재배면적으로 환산하면 벼는 611헥타르(ha), 밭작물은 71.3ha 재배가 가능한 양이다.
이 가운데 최근 5년 이내 육성한 품종이 차지하는 면적은 406.2ha로, 전체 재배면적 682.3ha의 59.5%(벼 57.5, 밭작물 76.9) 수준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은 매년 품질이 우수한 식량작물의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보급종 공급체계에 포함되지 않은 신품종을 지방농촌진흥기관을 통해 농업인에게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래 품종이나 오래된 지역 품종 대체 및 지역 맞춤형 품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경북 안동에는 오래 재배해온 벼 ‘일품’을 대체하기 위해 최고품질 품종 ‘안평’과 밥맛 좋은 복합내병성 ‘미소진미’를, 전북 지역에는 내병성이 증진된 ‘참동진’과 2021년 육성된 ‘참누리’를 각각 보급했다.
특히 전북 지역에는 오랫동안 재배해온 ‘신동진’을 대체하기 위해 신동진의 단점을 보완한 ‘참동진’ 품종 3000kg을 집중적으로 보급해, 신속한 품종 대체가 기대된다. 이 품종들은 모두 지난 2018∼2021년 육성한 신품종으로,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별(시군) 최대 1000kg까지 보급됐다.
이렇게 보급된 품종들은 지방농촌진흥기관, 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농업인, 소비자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지역 품종 대체에 이바지하게 된다.
밭작물의 경우, 품목은 다양하지만 소면적 재배 작물이기 때문에 보급 경로가 많지 않아,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적극적으로 조기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소득 작목 재배를 위해 2020년 육성된 고구마 ‘소담미’와 콩 ‘대장’, 2019년 육성된 감자 ‘골든볼’ 등을 보급했다.
충남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남윤길 지도사는 “국립식량과학원은 지역 수요에 적합한 신품종을 전략적으로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다”면서 “공급받은 신품종 종자는 전시포 및 시범사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농업인 홍보·교육·보급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 정명갑 과장은 “신품종 보급은 일반 보급종 공급체계를 거치면 최소 4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신기술시범사업을 연계한 종자 분양은 전년도에 육성된 품종을 다음 해 신속히 보급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육성한 우수한 신품종을 신속히 확산해, 품질 높은 식량작물 생산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