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해외 수주경쟁에 도움 전망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한미 공조를 약속한 정상회담 이후 원전 수출확대를 위한 수주 활동이 탄력받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인 원전 부활 정책 신호를 확인한 두산・SK 등 민간 투자가 불붙었다.
1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UAE 원전건설사업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와 바라카 원전 운영사(Nawah), 바라카 사업법인(BOC) CEO 등 11명의 대표단이 한국의 신정부 출범 축하와 양국 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은 6월3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UAE 바라카 사업에 참여하는 팀코리아 사장단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팀코리아는 한전, 한수원, 한전기술, KPS,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UAE 원전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중동과 유럽 등지에서 활발한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UAE 대표단과의 면담이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UAE 원전사업은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5600MW)를 UAE 아부다비 바라카지역에 건설하는 한국 최초의 해외원전건설 사업이다. 팀코리아가 설계・제작・시공, 시운전 및 운영지원 등 사업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바라카 원전 2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했고 3, 4호기를 추가 건설 중이다. 한국은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준공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전세계에 입증하고 있다. 향후 한국의 추가적인 원전 수주 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한국은 미국을 동맹국으로 확보해 이러한 수주활동에 한층 힘을 받게 됐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사업 협력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양국 민간기업간의 투자・파트너십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 현대건설이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와 GS에너지, 삼성물산 등이 세계 1위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한데 이어 SK와 SK이노베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SMR 기업 테라파워와 협력 관계를 다졌다. 업계는 한미 양국이 협력해 SMR 기술을 확보하고 원전 수출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원전을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공동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최근 두산그룹이 5년간 SMR 중심으로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냉각재펌프 및 계측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한 신한울1호기 가동을 시작하는 등 국내 원전사업도 활기를 띠며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