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성분 많고 가공성 좋은 ‘우리 팥’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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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성분 많고 가공성 좋은 ‘우리 팥’ 소개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2.05.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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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종별 특성 알면 최적의 맛과 품질 얻을 수 있어…
단팥죽과 팥빙수(소적두)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단팥죽과 팥빙수(소적두)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팥에는 미네랄류, 비타민, 식이섬유, 칼륨(K)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 비(B)군은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이 되고, 사포닌과 콜린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데 이로우며, 칼륨은 몸 안의 붓기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팥은 팥죽을 비롯한 떡, 빵, 과자, 빙수, 차 등 식재료는 물론이고,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팥 자급률은 2019년 기준 21%로 낮은 편이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팥 생산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공적성이 뛰어난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연구에 힘쓰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팥 품종으로는 ‘홍언’, ‘홍다’, ‘검구슬’, ‘흰나래’, ‘홍미인’, ‘아라리’ 등이 있다. 

껍질이 얇아 잘 씹히는 ‘홍언’과 ‘홍진’은 식감이 부드러워 팥죽용으로 알맞다. 밝은 붉은색의 통팥용 ‘홍다’와 ‘홍미인’은 가공적성이 좋아 떡 만들기에 적합하다.  

‘검구슬’은 단맛이 좋아 팥 라떼나 팥 칼국수용으로 쓰인다. 겉껍질이 황백색인 ‘흰나래’와 ‘흰구슬’은 흰 앙금을 만들 수 있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개발된 ‘홍미인’은 알맹이가 크고 성숙 시기가 빨라, 농가와 가공업체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리’는 앙금으로 만들었을 때 입자가 곱고 색과 향이 뛰어나 호두과자나 찐빵에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전체 재배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자급률과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이모작을 할 때 뒷그루에 적합한 팥 품종을 선발해 추천하고 있다. 

양파, 마늘, 밀 같은 겨울작물을 재배한다면 성숙기가 빨라 일찍 수확할 수 있는 팥 ‘홍언’, ‘홍다’, ‘아라리’를 심는 것이 유리하다. 감자, 양상추, 브로콜리 같은 봄 작물은 수확량이 많은 팥인 ‘서나’, ‘홍진’, ‘홍미인’을 이어 심는 것이 좋다. 홑짓기(단작)에는 알갱이가 크고 수확량이 많은 팥 ‘해오롬’, ‘홍경’, ‘흰나래’ 품종이 알맞다. 

팥 심는 시기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이나, 지역별 심기 차례(작부체계)에 따라 5월 초순부터 7월 하순까지도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팥 종자는 국립종자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분양·보급하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국립식량과학원의 정기 분양은 매년 1월 상순에서 2월 상순까지로,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신청받아 보급한다.  

농촌진흥청은 각 지역에 적합한 팥 품종을 선발하기 위해 실증시험과 시험 재배, 가공업체와 가공적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상기후에 대비해 고온, 가뭄, 습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건강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팥 건강기능식품 산업화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정찬식 과장은 “안정 생산을 위한 고품질 팥 품종 추천과 보급 확대로 농가소득 향상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재배면적 확대 및 국내 자급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팥은 높은 온도에서도 잘 자라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여름철 텃밭에서 쉽게 키울 수 있다. 이랑 너비는 60~70cm, 포기 사이는 15~20cm가 적당하고, 한 구멍당 두 알을 3cm 깊이로 심는다. 심기 전에 검은색 비닐을 이랑에 깔아두면 잡초를 방제할 수 있다. 또한 팥은 습해에 약하므로 이랑을 높게 만들고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10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꼬투리가 누렇게 변하면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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