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 3세대 원숭이 두창 백신 도입 검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아스트라제네카 '이부실드' 추가 도입 결정
국산 백신·치료제 개발 단계…상용화 일정 불투명
[매일일보 이용 기자] 코로나19에 이어 원숭이 두창까지 백신주권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는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와 원숭이 두창 확산에 대비해 대비해 해외 제약사의 백신·치료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의약품 개발이 늦어지는 국내사와 해외 제약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8일부터 미접종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를 해제함에 따라 감염병 유입을 대비하기 위해 해외 제약사와 백신·치료제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정부는 8일 0시 원숭이 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감염병예방법 제40조에 따라 생물테러 등에 대비해 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비축분을 일반 국민에 접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질병의 전파력이 낮고 접종 방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현재 도입이 유력한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백신이다. 2019년 미국 FDA이 해당 질병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원숭이 두창 백신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도입할 물량과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지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올해 여름경 예상되는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항체치료제 ‘이부실드’를 이달 중 국내 공급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 7868억원으로 먹는 치료제 100만회분, 주사용 치료제 5만명분을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396억원의 예산으로 중증 면역저하자 보호를 위한 코로나19 감염·중증 예방 목적의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2만회 분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치료제 모두 화이자,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제약사 제품이다.
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종·원숭이 두창 관련 의약품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제약사들이 독보적인 시장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의 개발 시기가 늦어질수록 국내에서도 시장성을 보장받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 두창 백신의 경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의 제품이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CP-COV03를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패스트트랙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정부에 대테러용으로 2세대 천연두 백신을 납품한 HK이노엔은 보유 중인 백신을 원숭이두창 예방 용도로 적응증을 확대·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내 공급이 시급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신풍제약의 '피라맥스'와 셀트리온의 흡입형 칵테일 치료제 'CT-P63'가 해외 임상 3단계에 있다.
국산1호 코로나19 치료제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일동제약·시오노지제약의 S-217622 도 지난 7일에서야 일본 후생노동생이 이번 달 긴급승인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구의 공공의료기관 의료인은 “해외도 코로나19, 원숭이 두창 사례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 만큼,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 국내사의 개발을 독려해 해외 도입 물량으로 국내 수요를 만족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