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백화점 성장 둔화 속 고객 잡기 총력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 제한 조치, 마트 의무휴업 등 대형 유통업계에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반면 반경 250m 내에 동일 브랜드 입점이 제한된 편의점은 올해 편의점수가 감소하고 있는 중에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줄었다. 주상품군인 식품류(-7.4%)를 포함해 의류(-7.6%), 가정생활(-5.7%) 등 모든 품목의 매출이 감소했다.백화점도 상반기 매출 상승폭이 지난해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남성의류(-6.6%), 여성정장(-6.2%), 잡화(-1.8%) 등이 매출이 감소했다.반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롯데 계열인 세븐일레븐이 22.6%로 가장 높았고 BGF리테일의 CU(20.3%), GS리테일의 GS25(19.3%) 등 모두 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편의점은 상반기에 이어 7~8월에도 5~10%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이에 편의점 업계는 대형마트와 백화점보다 소비자와의 거리가 가까운 이점을 활용한 전략이 통했다는 의견이다.먼저 편의점 업계는 점포 내 다양한 즉석식품을 배치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CU는 월·화, 수·목, 금·토·일 3개의 요일 구분마다 각기 다른 반찬을 조합한 ‘더블BIG요일정식’을 출시했다.
또한 CU는 지난 5월 CJ E&M 넷마블과 제휴해 진행해 도시락 구매 시 모바일 게임 ‘마구마구 2013’ 게임머니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다.GS25는 서양식 ‘함박&스파게티’, 중화풍 ‘공화춘도시락’ 등 고급화된 도시락을 선보였고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중량을 높인 ‘The 커진’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이에 올해 상반기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약 50% 신장했고 대용양 삼각김밥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소용량 반찬의 지난 8월 매출도 지난해 동기간보다 17.7%, 국·찌개는 20%가량 증가했다.이 밖에도 엘로우테일 미니와인세트·소포장 분쇄 원두 2종 등 소포장·소용량 제품도 품목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편의점업계는 제조업체의 기존 제품(NB, National Brand)보다 비교적 저렴한 PB(Private Brand)상품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편의점에서 PB상품 매출 구성비는 2007년 1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 30%를 웃돌았고 올해는 35%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품전체 구성비에서도 5년 전보다 3배가량 증가한 20%대에 진입했다.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스낵 판매 순위 10위에는 PB상품인 초코별과 갈릭새우칩이 각각 8위와 9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6월 순위에서는 초코별이 농심 새우깡에 이은 2위를 기록했고 갈릭새우칩도 7위로 두 단계 올라섰다.생수 판매에서도 PB상품인 깊은산속옹달샘물500㎖과 깊은산속옹달샘물2ℓ가 지난해보다 매출이 20%가량 증가해 판매 1위인 광동 제주삼다수500㎖를 2·3위로 바짝 뒤쫓고 있다.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출점 제한으로 올해 관련업계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출 신장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와 백화점과 마트보다 용이한 접근성으로 앞으로도 꾸준한 매출 신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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