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께 이겨내는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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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께 이겨내는 가뭄
  • 농협안성교육원 남태양 교수
  • 승인 2022.06.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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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안성교육원 남태양 교수
농협안성교육원 남태양 교수
[매일일보] 지난 겨울부터 역대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집계된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은 166.8mm로 평년 강수량(344.6mm)의 절반 수준이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전국 저수지 저수율은 49%로 평년 대비 89%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곳곳은 이미 식수와 농업용수 부족 같은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 경남 밀양에선 이례적으로 6월 들어 대형 산불도 발생했다. 6월에 500ha 이상의 피해를 준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것은 1986년부터 산불 통계를 낸 이후 처음이다. 전국 곳곳에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리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진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을 맞으면서 공연을 즐기는 콘셉트의 가수 싸이의 '흠뻑쇼'는 한 회당 300톤의 식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농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축제 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물을 안 뿌려도 충분히 신나는 공연일 텐데, 가뭄으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 콘서트를 진행해야 하나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식수용과 농업용수는 다른데 이번 콘서트 보고 물 낭비라고 하는 지적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뭄에 대한 시선은 가뭄의 피해 당사자인 농민과 가뭄의 직접적인 피해에서 떨어져 있는 사람들 간의 인식 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 가뭄은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17일은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이었다. 이는 사막화 방지협약을 채택한 날을 기념하고 전 세계적인 동참을 호소하기 위하여 지정한 날이다. 올해는 ‘함께 이겨내는 가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 한정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곳에서 가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것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문제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일회용 페트병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최근 우리는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 분당 100만개의 페트병을 소비하고 있다. 2분 만에 마시고 쉽게 버려지는 생수병은 쉽게 땅에서 분해 되지 않아서 땅을 황폐하게 하고 미세플라스틱은 우리의 먹거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팩에 든 음료를 먹거나 개인용 컵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토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역 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살 수 있는 로컬푸드 매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지역 농업인들을 지원함과 동시에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을 통해 ‘함께 이겨내는 가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농협안성교육원 남태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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