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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기나긴 가뭄 끝에 장마가 시작되었다. 농업현장에서는 반기는 일이지만 이번처럼 ‘물 폭탄’이라고 불리 우는 집중폭우는 농작물의 침수피해가 커서 농산물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지는 물가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엽채류는 장마로 인한 짓무름병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생육부진 현상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되거나 아예 출하를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등 무엇보다 장마로 인한 가장 큰 피해의 장본인은 농업인 일 것 이다.
매년 장마가 시작되면 농경지 침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일어나면서 자연재해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농업인의 한해농사를 망치는 장마야 말로 예방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북서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중부지방에 정체전선이 발달하는 폭이 좁고 강한 비 구름대의 영향을 받아서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예보되고 있다.
이러한 장마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하여 향후 지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다가오는 태풍의 강도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후변화란 평균 기후와 최근에 일어나는 기상의 달라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갑작스런 기상이변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야기 시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기본적인 먹거리의 안정적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집중폭우로 인한 농경지 유실 또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사태로 농업기반을 약화시키며 지역적 재배적지가 북상하여 주산지 재배작목의 변화를 일으키고, 새로운 기후에서 신종 병해충 등이 나타나 농산물 생산 수량과 품질에 악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방법으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 새로운 기후에 적응할 품종개발, 농경지 토양보전을 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새로운 품종 도입으로 인한 농가 소득원 창출 방법 모색과 내재해성 품종 개발을 위한 종자산업의 활성화 모색 등 체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다. 국제적으로는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탄소 흡수를 위한 정책적 대응과 기후변화에 따른 안정적 농업 생산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건강한 농업’이 존재해야만 깨끗한 공기,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는 공익적 기능이 증가되며, 특히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인간에게 끊임없이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에 노력해야 한다.
농협안성교육원 박정석 교수